덕적도 요트 접안시설 시범설치 차츰 확대
올해 상반기 덕적·연평도 위그선 시연비행
연안여객선 한계 해소 섬 관광활성화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섬 지역 해상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요트와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운항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연안여객선으로 한정된 섬 해상교통을 다양화해 관광활성화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는 28일 ‘섬 접근성 개선을 위한 해상교통 체계 다변화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에는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 섬발전지원센터와 아론비행선박산업(주)가 참여하고 있다.

위그선 자료사진.(사진제공 인천시)
위그선 자료사진.(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에는 168개가 넘는 섬이 있다. 그만큼 주민들이 거주하는 섬들은 대부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과 연결돼 있고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인천항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들은 보통 아침 일찍 출항하고, 도시철도로 연결돼 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을 제외한 다른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더욱 그렇다.

따라서 시는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일종의 해상택시 개념으로 우선 요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연안여객선 외에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해상교통을 다변화해 섬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선 인천 섬들에 영종도 왕산마리나 같은 요트 접안 시설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바로 마리나항을 조성할 수는 없으니, 먼저 요트들이 방문할 수 있게 폰툰과 무어링(콘크리트 부표) 등 계류 접안시설을 곳곳에 설치할 방침이다.

우선 올해 덕적면 소야도 소야항에 시범사업으로 요트 접안시설을 설치한다. 총 5억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향후 어민들과 요트 이용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인천 섬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날아다니는 배로 불리는 위그선 도입을 추진한다. 위그선은 최고 시속 500km까지 육박하며 바다 위를 2~3m 떠서 운항하는 선박이다. 올해 상반기 중 시범운행을 추진한다. 연안부두 또는 왕산마리나에서 덕적도와 연평도를 가볼 계획이다.

시는 연안부두에서 위그선을 이용할 시 연평도는 30분, 덕적도는 20분이면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령도는 1시간(기존 3~4시간)이다. 백령공항 완공 전까지 도입된다면 효율적인 대체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인천시는 위그선 도입을 위해 아론비행선박산업과 협의하고 있다. 아론비행선박은 지난 2020년 4월 한국선급으로부터 위그선 선급증서를 발급받았다. 해양수산부의 안전 검사 기준도 통과해 양산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상배 인천시 섬발전지원과장은 “지중해 연안을 본떠 인천 섬 지역 해상교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향후 여의도에 있는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한 요트가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덕적도까지 올 수 있게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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