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10만명당 인천 자살자 수 26.5명
인천시, 자살예방 인력 확충·자살위험 환경 개선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2020년 기준 인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살자 수가 2019년 대비 2.3% 증가했다.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생명존중시민회의(상임대표 태범석)는 국내 광역시도 17개의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인천과 부산, 전라남도, 충청남도의 자살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특광역시 5년간 자살률 추이.(자료제공 생명존중시민회의)
국내 특광역시 5년간 자살률 추이.(자료제공 생명존중시민회의)

2020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5.7명으로 전년도 30.1명 대비 4.5% 감소했다.

국내 전반적으로 자살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인천 자살자 수는 2020년 기준 26.5명으로, 2019년 25.9명 보다 2.3% 증가했다.

부산은 2019년 30.1명, 2020년 27.4명으로 2년 연속 국내 특광역시 8개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다.

도·특별자치도는 9개 지역 모두 자살률이 감소했다. 다만, 전라남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19년 25.4명에서 2020년 28.5명으로 늘었다. 

충청남도의 경우, 2019년 인구 10만명당 35.2명에서 2020년 34.7명으로 2년 연속 도·특별자치도 9개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살자 수를 기록했다.

이윤호 안전생활시민실천연합 본부장은 “지자체가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예산 배정, 조직 구축,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천시 “2027년까지 자살률 19.9명까지 줄일 것”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시 1차 중장기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2027년까지 19.9명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2022년 인천시 자살예방시행계획을 보면, 2020년 기준 자살사망자 중 60대가 전체의 14.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배 이상 많으며, 60대와 60대 남성의 자살률이 타 시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천 군·구 10개 중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중구(33.2명) ▲남동구(30.1명) ▲미추홀구(29.2명) 순으로 많았다.

이어 ▲서구(27.4명) ▲부평구(25.9명) ▲계양구(25.2명) ▲옹진군(24.6명) ▲강화군(21.8명) ▲연수구(19) ▲동구(16명)가 뒤를 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시는 ▲생명지킴이 교육 등 자살예방 인력 확충 ▲자살위험 환경 개선 ▲자살 예방 연구체계 마련 ▲지역사회 자살 대응 역량 강화를 필수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먼저 자살예방에 관심 있는 시민, 공무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를 양성할 계획이다. 생명지킴이는 자살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에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자살사망자·시도자 통계를 분석해 2023년 자살예방 시행계획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군·구별로도 사회경제, 환경 등을 파악해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 사업을 수립한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무의대교 등 해양대교를 관리하는 기관과 자살예방 협력체계를 운영하고 교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현황을 점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립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의 심리·정서 안정을 위해 코로나19 우울 취약계층 자살예방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관련 부서와 경찰청, 소방본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살고위험군 선별검사, 심층상담 등을 지원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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