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윤석열 후보 광주 유세 “복합쇼핑몰 유치” 발언
"자영업 공약 진정성 의심... 재벌 옹호하는 본심 드러난 것"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국내 자영업자단체가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모르는 현실 인식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면서 "지금까지 복합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했다.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지난 1월 새얼아침대화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그러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자영업자 단체 70개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윤 후보 발언은 코로나19로 2년간 피폐해진 골목상권을 대형 유통사에 송두리째 가져다주겠단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7년 복합쇼핑몰 주변 중소유통업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66.3%가 '복합쇼핑몰 진출로 점포 경영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며 "복합쇼핑몰의 빨대효과로 5∼10㎞ 이내 상권도 매출 하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복합쇼핑몰 발언으로 윤 후보가 소상공인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골목상권이 겪는 매출 하락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들 단체는 "윤 후보가 낸 자영업 공약의 진정성조차 의심스럽다"며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가 아닌 복합쇼핑몰 규제 강화를 위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규철 한상총련 교육위원장은 “복합쇼핑몰의 골목상권 침탈에 맞서 싸워온 전통시장 상인들 앞에서 복합쇼핑몰 유치 필요성을 두둔한 것은 초상집에 와서 축사를 하는 격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의 이번 발언은 겉으로 소상공인을 위하는 척하지만 본심은 자기와 같은 기득권 세력인 재벌들을 옹호하는 그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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