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공공임대아파트, “LH가 배터리 교체 요구 묵살”
LH, “배터리 제공하면 관리사무소가 교체해야” 의견 고수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루원시티의 한 공공임대아파트에서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오는 세대가 속출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10년 공공임대 후 분양하는 곳인데, 주민들은 임대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열량계의 배터리 교체 요구를 계속 묵살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단지 이미지.(출처 아이클릭아트)
아파트단지 이미지.(출처 아이클릭아트)

루원시티 소재 웨스턴블루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협의회(회장 김성국)가 16일 제공한 자료를 보면, 1243세대 중 43세대의 올해 1월 난방비가 0원으로 나왔다.

협의회는 2015년 9월 입주한 아파트라 난방비를 산정하는 열량계의 배터리 수명 6년이 만료되기 전인 2020년 7월부터 LH 인천지역본부에 지속적으로 교체 요구를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나타난 문제라는 의견이다.

LH가 임대사업자이기 때문에 하자보수 처리를 하는 것처럼 정기적으로 교체해야하는 배터리도 당연히 교체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LH는 배터리 등은 제공할테니 관리사무소가 직접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지난 8일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낸 답변서에서 “계속 안내한 바와 같이 열량계 배터리 교체는 관리소가 경미한 보수자재 요청 후 지급받은 자재로 직접 교체해야 함을 알리니 양해바란다”고 밝혔다.

김성국 입주자대표회의 협의회장은 “임대사업자인 LH가 하자보수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처리하는 것처럼 배터리를 교체하는 게 맞다”며 “배터리 교체가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1세대 당 30분은 넘게 걸려 몇 명 안되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1243세대를 다 교체하려면 6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LH가 자체 업체를 선정해 교체하면 될 것을 관리사무소에 떠넘기는 것은 ‘갑질’이나 다름 없다”며 “LH의 갑질과 방관에 열량계 작동이 안돼 난방비 ‘0원’ 세대가 속출하고 있다. 난방비 0원이 나오는 세대와 또 난방비 확인 문제로 발생할 갈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타지역에서도 배터리를 제공하면 관리사무소가 교체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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