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얼아침대화 강연서
“해묵은 현안 16가지 해결”
“송도·청라·영종 역할 커져”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취임 후 노란 민방위복을 벗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하지만 시민과 함께했기에 잘 극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9일 오전 제41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인천’을 주제로 강연하며, 약 3년 반 동안 임기를 이어온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선7기 인천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선 직후 태풍, 붉은수돗물 사태,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등 숱한 재난 상황을 겪었다. 최근엔 민선7기 시정부가 추진한 일을 마무리 짓겠다며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인천 숙원사업 대선공약 반영 많이 돼”

올해는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각 지역의 숙원사업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터져나오고 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박남춘 시장은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선 공약으로 반영하는 것이다”라며 “여야 대선후보들은 인천연구원이 고민하고 인천시가 제안한 인천공약 20선 중 대부분을 수용했다”고 평가했다.

각 대선후보들은 인천시가 제안한 공약 중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바이오·항공·수소 등 신산업 육성 ▲영흥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국가권한 지방이양 등을 수용했다.

후보별로 다르지만 ▲제2인천의료원 설립 ▲인천내항 재생사업 지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Y자 복원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국립대병원 유치 등도 약속했다.

박남춘 시장은 “임기를 시작할 때 참여정부 국정상황으로 시작했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현안 중 여러 이유로 진행하지 못하는 해묵은 문제를 정리해보라’고 하셨다”며 "인천시장으로 해묵은 현안을 정리하니 16가지였다. 지금 돌아보니 그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묵은 현안들은 갈등 구조 속에서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며 “이 문제들은 시민들이 함께 하지 않았으면 거두지 못했을 성과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인천 신성장 산업 미래 밝다”

이날 김재식 인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인천 신성장 산업의 진행상황과 앞으로 계획’을 질문했다.

박남춘 시장은 “송도에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라는 기업 외엔 아무 것도 없었다. 청라의 경우 국제업무지와 청라의료복합단지 공모를 하면 신청자가 없었다. 영종은 제3연륙교 외엔 구체적 현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기를 마칠 때가 되니 송도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입주하며 국내 3대 바이오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고 한 뒤 “싸토리우스, 싸이타바 등 외국 바이오 원부자재 기업도 앞 다퉈 입주하고 있다. 원부자재 기업이 입주하겠다고 하는 것은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형 모더나 생산을 고민하며 추진핸던 K-바이오랩허브도 인천이 유치했다. 송도는 바이오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청라와 영종에 대해선 “청라는 수소산업과 미래차 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SK석유화학이 액화수소를 연간 3만톤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자동차 핵심부품인 스택공장을 건설하겠다며 1조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종엔 대한항공이 항공정비(MRO)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했다. 최근 이사회가 관련 사업안을 통과시킨 뒤 주식시장에 공시했다”며 “이스라엘 IAI사와 미국 아틀라스 항공 등 항공정비 분야 글로벌 기업도 들어설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수도권매립지 문제, 인천이 열쇠 쥐었다”

지난 2020년 11월 인천시는 조례로 운영하는 공론화위원회 공론화 과정을 거쳐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와 자체매립지 조성, 광역소각장 신설’을 담은 자원순환 대전환 정책을 발표했다.

박남춘 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참모진은 모두 반대했다”며 “대체매립지 조성은 물론 광역소각장 신설 등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매립지는 물론 광역소각장을 해롭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시민을 설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한 뒤 “인천시의 노력 끝에 대선 후보의 입에서 ‘발생지 처리 원칙’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생지 처리 원칙에 의하면, 서울과 경기가 발생시킨 폐기물은 서울과 경기가 각각 처리해야한다. 이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고시했다. 2026년 1월 1일부터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을 직매립 할 수 없다. 2025년 1월 1일부터는 건설폐기물의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금지된다.

박남춘 시장은 “서울과 경기의 생활폐기물과 건설폐기물을 합치면, 현재 수도권매립지 반입량의 94%이다”며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인천시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자체매립지를 위한 용지를 매입했다. 이제 중구와 동구, 미추홀구 일부 폐기물을 처리할 소각장을 짓는 것만 합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박남춘 인천시장이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 새얼문화재단)

“박남춘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함께’”

박남춘 시장은 본인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묻는 질문에 ‘함께’라고 답했다. 그는 "함께 두 글자다. 소위 ‘쇼’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시민들이 함께 하지 않았으면 거둘수 있는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바이오 기업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한 뒤 “박남춘이 이룬 것이 아니라 300만 인천시민이 함께 이룬 것이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발전하고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민선7기 인천시의 주민참여예산은 1800억원이다. 민선6기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18억원과 비교하면 약 100배 많다.

이를 두고 박남춘 시장은 “올해 주민참여예산은 480억원이다. 시민에 예산편성권을 부여한 대신 시민은 공부하고 주인의식을 느낀다”며 “시민 역량이 강해지면 시정이 강해진다. 시민과 함께하는 행정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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