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지난 20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으로 인천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한 뒤 퇴원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만 해도 세계에 전염병이 확산되고 2년 넘게 장기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국내에선 2년 동안 대유행을 4차례 겪었다.

‘신천지 사태’로 불리던 2020년 3월 1차 대유행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태극기 집회를 기점으로 한 2020년 8월 2차 대유행, 2020년 11월 중순부터 2021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진 3차 대유행이 이어졌다.

2021년 7월초에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4차 대유행이 일어났고 학교·어린이집·직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추석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1월 1일 백신 2차 접종율이 80%를 상회하자, 위중증율과 치명율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며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조만간 마스크를 벗으며 다닐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접종 시기가 빨랐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8000명에 달했고 인천은 일일 600명을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일상회복 시작 47일 만인 2021년 12월 18일 ‘단계적 일상회복’ 중단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를 선언했다.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발표와 백신 3차 접종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한 때 떨어졌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6603명이고, 인천 일일 확진자는 418명이다. 인천 확진자 중 90%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이다. 21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국내 6769명, 인천 452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5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방역체계를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료원, 입원환자 79% 감당
공공의료 중요성·확충 필요성 절실

20일 오전 0시 기준 인천의 누적 확진자는 4만1466명이다. 이중 4976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고, 2만560명은 생활치료센터 치료, 1만1700명은 재택치료를 받았다. 나머지는 동일집단 격리 등의 치료를 받았다.

인천의 병원 입원 치료자 중 인천의료원이 치료한 확진자는 3909명으로 전체의 79%를 차지한다. 중등증 3524명, 준중증 187명, 중증 198명이다. 중등증은 입원 치료와 1~2시간 마다 모니터링이 필요한 감염자이며 중증은 당장 집중치료실에서 치료 또는 인공호흡기 장착이 필요한 경우이다.

인천의료원은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이 필요해지자 가장 먼저 병상을 제공했고, 확진자 발생 40일 만인 2020년 2월 28일 모든 환자를 소산하고 확진자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료원이 코로나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인천시민에게 제공했던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 서비스는 중단됐다. 감염병 대유행 동안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확충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인천시가 최근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공공의료팀을 신설했지만, 인원이 팀장 1명과 주무관 2명에 불과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진의 이탈도 심각한 상황이다. 더 이상 국민들이 보내는 지지와 격려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앞으로 주기적인 감염병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어 향후 다른 감염병이 확산됐을 경우 다시 헌신 만을 바랄 수 만은 없는 없는 상황이다. 공공의료 의료진이 좋은 공공병원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인천시는 제2인천의료원 건립과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의료팀 조직 강화와 의료진 처우 개선 등에도 함께 나서야 한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