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과 국민의당 안철수 단일화 사전 포석 해석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 전 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 두 사람만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ㆍ미추홀구을) 국회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TV토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를 했을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범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서치뷰>가 지난 1월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간 양자대결 시 윤석열 후보가 48%, 이재명 후보가 42%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고,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양자대결 시 안 후보가 51%를 얻어 38%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 13%포인트 앞섰다.

윤상현 국회의원. (사진제공 윤상현 의원실)
윤상현 국회의원. (사진제공 윤상현 의원실)

앞서 지난 13일 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는 설 연휴 전 양자 TV토론을 열기로 합의했다. 설 민심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분수령이 되는 지점이다.

그런데 두 보수 거대정당이 자기당 소속 대선 후보 두 사람만 TV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야합했다.

때문에 최근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거세가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선거비용을 100% 보전 받는 15% 기준을 상회하는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또한 법정 TV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에게) 최고 17% 지지를 보내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중도 층의 마음을 얻고자 꾸준히 노력해온 국민의힘이 정작 중도정치의 가치를 한 결 같이 지켜온 안철수 후보를 외면한다면, 수권정당의 역량을 가진 큰 그릇임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집권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1야당임을 보여주기 위해 대선을 치르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은 55%인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38%라고 한다”고 한 뒤 “우리의 당면과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압도적 민심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국민이 현 정권에게 가장 염증을 느끼고 정권교체를 바라게 된 중요한 이유가 바로 현 정부의 지독한 편 가르기”라며 “그런 국민의 마음을 읽고, 우리는 안철수 후보를 편 가르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경쟁대상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품고 동행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에게 감동을 줄 것이고, 정권교체의 민심을 빈틈없이 가득 채우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의 이 같은 안철수 후보 두둔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새얼문화재단과 <인천투데이> 등 인천의 언론사, 시민사회단체가 1월 10~12일 공동으로 주최한 20대 대선 후보 초청 강연회 때, 윤석열 후보 강연 때도 참석하고 안철수 후보 강연 때도 참석했다.

※‘리서치뷰’가 지난 1월 11~13일 국내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85%, 유선전화 가상번호 15%)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시스템(응답률 6.2%)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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