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24년 총선부터 '3선이상 같은 지역구 출마 제한' 적용 요구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더불어민주당 혁신추진위가 오는 2024년 22대 총선부터 3선 이상 당선자의 동일 지역구 출마를 제한하자고 밝혔다. 인천에선 송영길(계양을) 민주당 대표, 홍영표(부평을), 윤관석(남동을) 국회의원이 해당한다.

민주당 혁신위는 6일 오전 당 혁신안을 발표하며 3선 이상 국회의원의 같은 지역구 출마를 제한키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예비후보의 당 혁신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를 다음 총선부터 적용하는 내용을 두고 다선 의원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국회의사당 전경(사진제공 국회)
국회의사당 전경(사진제공 국회)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의 이번 제안은 앞서 발표한 혁신안이 '조삼모사'라는 비판을 받자 쇄신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12월 3선 이상 의원의 같은 지역구 출마를 제한하되 소급적용을 하지 않고, 2024년 22대 총선부터 3선이상 의원에게 적용한다고 했다. 때문에 '조삼모사' 쇄신이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그러자 이번에 민주당 혁신위는 2024년 총선부터 3선을 적용해 출마를 제한 하자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3선 이상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민주당 현역의원 169명 중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43명이다.

민주당 혁신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일 지역구에서 3회 연속 선출한 국회의원이 후보자로 신청하면 무효해야 한다”며 “이를 즉시 시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3선 이상 국회의원은 2024년 치르는 22대 총선부터 다른 지역구로 가라는 것이다”고 한 뒤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치권 진입이 어려운 정치 신인에게 길을 터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안을 22대 총선부터 적용을 할 경우 인천에선 송영길(인천 계양을) 민주당 대표와 홍영표(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윤관석(인천 남동을) 국회의원이 다른 지역구를 찾아야 한다.

송 대표의 경우 2024년 총선 땐 큰 정치 행보를 위해 5선을 한 현재 계양구을이 아닌 험지 출마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다만, 홍 의원과 윤 의원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홍 의원은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노동운동을 한 경력을 발판삼아 공장이 위치한 현재 지역구에 자리를 잡아 2009년 18대(재선거)부터 내리 4선을 했다.

윤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남구(현재 미추홀구) 갑 지역구에 출마키로 했으나,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현재 지역구로 옮겨 출마했다. 당시 새누리당 내 공천 파동이 불거지는 틈을 타 당선됐다. 

그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선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공고하게 다졌다.

인천 민주당 중진에 해당하는 두 사람이 인천 내 다른 지역구를 찾을 경우 인천 내 새로운 정계개편과 이에 따른 정치적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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