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서 기자회견 열어
노조 "공사, 자회사 노동자에게 고통 전가"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한국노총 인천공항노동조합이 자회사 노동자들의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코로나19에 따른 고통분담 동참을 촉구했다.

인천공항노조는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코로나19 적자로 인한 피해를 자회사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를 규탄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도 약 7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공사 자회사 직원들은 자회사의 노동 인원감축과 예산 축소에 따른 증원 부족을 견디며 참아왔다. 그렇게 줄어든 인원이 78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자회사 청소노동자 1~2명이 여객 3층 화장실 전체를 담당하고, 콜센터 직원은 줄어든 인원으로 인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3배가 늘어난 통화량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곡노총 인천공항노동조합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제공 한국노총 인천공항노동조합)
한곡노총 인천공항노동조합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제공 한국노총 인천공항노동조합)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에 따라 자회사를 설립한 뒤, 인천공항에선 노사 간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공사는 기존 청소‧보안 업무 등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인천공항시설관리(주), 인천공항운영서비스(주), 인천국제공항보안(주) 등 자회사 3개를 설립했다.

하지만 자회사로 전환 후에도 임금과 노동시간 등 노동환경은 자회사 설립 전과 별다를바 없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여기다 코로나19가 겹쳐 자회사 노동자들은 적자로 인해 인원 충원이 어렵다는 공사 입장에 따라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고 노조는 부연했다.

노조는 “공사와 자회사가 계약한 인원은 총 9735명이다. 하지만 현재 인원은 8952명뿐이다. 783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자회사 노동자들은 인원 충원을 수 차례 요구했지만, 공사는 적자로 인해 어렵다는 입장만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자회사 노동자들은 주 6일 근무나 3조 2교대 근무 등 고강도 노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특정 사업소는 인원 부족으로 직원들이 연차조차 못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자회사 노동자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고된 노동 강도를 버텨온 시간 동안 공사는 자회사 인력 확충이 아닌 700여명이 넘는 본사 인원만 신규 채용했다”며 “이제라도 공사는 코로나19 적자 상황을 자회사에만 전가하지 말고 고통분담에 동참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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