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래교육연대 지난 7일 토론회 개최
‘인천시민은 어떤 교육감을 원하는가' 토론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진보와 보수를 떠나 도덕적인 인천시교육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미래교육연대가 ‘인천시민은 어떤 교육감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지난 7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이종열 전 인천연구원장▲고경남 전 인천대총학생회장 ▲박위광 푸르미가족봉사단 단장 ▲홍동윤 인하대 국문학과 총동문회장 ▲김송원 인천경실련사무처장 ▲박제윤 신경철학연구소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인천미래교육연대가 ‘인천시민은 어떤 교육감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지난 7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미래교육연대가 ‘인천시민은 어떤 교육감을 원하는가?’를 주제로 지난 7일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두환 인천미래교육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 기조발제를 맡았다. 

김 집행위원장은 “인천시교육감은 인천 교육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며 도덕적이면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국가관이 뚜렷하고 교육철학이 확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 전문성을 갖추고 업무추진력과 조직관리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며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뚜렷한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초학력 집착하는 대학중심주의 문화 타파해야”

이종열 전 인천연구원장은 기초학력에 집착하는 것은 ‘대학 중심주의 문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학력 미달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기초학력 미달은 대학 진학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교육은 대학 교육으로 편향해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해도 모두 반대에 부딪힌다”며 “이러한 문제를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사회단체나 언론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삼아야 교육감을 잘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적 넘어 결과 경험하는 교육시스템 필요해”

고경남 전 인천대총학생회장은은 교육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적을 넘어 실질적인 결과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학생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래를 듣기만 해서는 노래 실력이 늘지 않고, 봉사를 이론적으로 배운 것과 직접 하는 게 다른 것처럼 직접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며 “직접 경험학 함으로써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1년 단위로 진행하는 간담회 등에선 학생들이 요구 사항을 말하기 어렵다”며 “자주 소통해야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밖 청소년 위한 정책 마련해야”

박위광 프루미가족봉사단장은 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삶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은 좋은 대학교와 직장에 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교육감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감이나 교육청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지닐 수 있게 나와 내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으며 청소년의 미래가 곧 나라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도 관심 있게 지도해야 교육의 목적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학교 장점 살리되 학습능력은 유지해야”

홍동윤 인하대학교 국문학과 동문회장은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현실과 미래를 절망적으로 생각하는 원인은 우리 사회가 약육강식이기 때문이다. 한국만큼 학벌과 기득권 카르텔 경쟁이 치열한 국가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혁신학교 내에서 협력하고 민주적으로 성장하라고 얘기하지만, 정작 재학 중인 학생들은 입시 경쟁 속에서 도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는 학벌과 입시, 교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등장했지만 대학 서열과 입시제도 개선 없이 시행해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학교가 가진 장점은 유지하되 학교의 기본적인 역할인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데 좀 더 매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지역 교육 활성화하는 교육감 필요해”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인천 지역 교육에 관심을 갖는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인천 시장은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선출하지만, 인천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선출한다”며 “지역 교육을 발전시키는 것이 이 법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전제하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 개념이 없고, 인천 교육발전에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가 핵심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지역교육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년 동안 수도권 쓰레기를 왜 인천에서만 처리해야 되느냐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현재까지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국제적인 규범이고 원칙이라는 교육을 했다면 상황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교육 시도해야”

박제윤 신경철학연구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다양한 교육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입식 수업, 토론식 수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봤지만 토론식 수업을 할 때 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며 “토론식 수업 시 공부 양이 부족해지고 학습 충실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다른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며 “시험을 보고 서열을 매겨야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효과를 위해서는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교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 교육이 중요하다”며 “더 좋은 교육이 나오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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