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33)

51세 유아무개씨는 작가다. 신체 사이즈는 키 168cm에 체중 51kg. 최근 받은 건강진단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없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커피 마시기, 특히 에스프레소를 좋아한다.

하루 5잔 이상을 마시는 것 같다. 커피를 마셔서 위가 아프거나 가슴이 뛰지는 않는다. 오히려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글쓰기 전 1잔은 필수다. 흡연량은 하루에 1갑 정도. 특별히 하는 운동은 없다. 그녀는 카페인 섭취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걱정스럽다.

☞ 유씨는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줄일 필요는 없다. 커피는 그녀의 체질에 맞는 기호식품이다. 에스프레소는 커피 중에서도 카페인 함량이 적다. 그러나 그녀의 생활습관과 체질상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여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뼈가 약해지기 쉽다.

또한 그녀는 흡연자이기도 하다. 흡연도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유씨는 커피를 줄이는 것보다 운동을 하고 담배를 끊어야한다. 폐경기에 들어서면 더 많은 칼슘 손실이 일어나므로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약을 통해 칼슘을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생활 속의 커피
= 커피 애호가들은 매일 거르지 않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가끔씩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내심 불안해한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일부에서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얘기도 한다. 그동안 커피에 대한 논란은 계속돼왔다. 커피에 다량 함유된 카페인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커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관점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의학협회나 세계보건기구에서 커피에 대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은 ‘하루 3잔까지는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다. 단시간 많은 양을 마시게 되면 불안ㆍ초조ㆍ불면ㆍ두통ㆍ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카페인 분해속도가 다르므로 자신이 몇 잔 정도 마셨을 때 가장 상쾌한 기분이 되는지 스스로 판단해 마시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세계인구 ‘3분의 1’ 이상이 즐기는 있는 기호식품이다. 커피의 장기 음용에 따른 의존성이나 남용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커피는 마셔서 즐겁고 맛이 있어 다시 마시는 기호식품이다. 커피에 중독된다는 표현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커피는 건강식품도 아니고, 담배처럼 건강을 해치는 기호품도 아니다. 술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특성이나 체질에 맞게 적절히 마시는 것이 커피의 맛도 즐기고 건강도 지키는 길이라 여겨진다.

커피의 카페인 함량
= 커피 카페인은 커피나무 종자와 재배지의 기후 환경, 생두 가공 방법 등에 따라 그 함량이 다르다. 강하게 볶은 커피는 쓴맛이 강하나 볶는 과정에서 카페인 성분이 빠져나가 오히려 카페인 함량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도 영향을 준다. 고압의 증기로 빠르게 추출하는 에스프레소는 카페인 성분이 우러 나오기 전 커피가 먼저 추출되기에 내려 마시는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프레소 1잔에는 58~76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아메리카노 240ml 1잔에는 72~130mg이 들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커피 전문점에서 같은 커피를 7일 동안 주문해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240ml 커피 1잔의 카페인 함량이 130mg에서 282mg까지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시판 중인 커피믹스 1봉에는 평균 69mg, 175ml의 캔 커피에는 75mg, 레귤러 커피에는 83mg, 디카페인 커피에는 3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콜라(25mg/250cc)ㆍ티백녹차(15mg)ㆍ홍차(40mg/150cc)ㆍ초콜릿(16mg/30g) 등에도 들어 있다. 식품의약안전청이 제시하는 카페인 1일 섭취 기준량은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의 경우 체중 1kg당 2.5mg 이하이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