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 챌린지 번외 메뉴 '회와 매운탕'
꽃게·소라 스티로폼, 쌈채소 비닐에 담아
예상보다 많은 일회용품 사용 아쉬워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10번에 걸친 ‘용기내 챌린지’ 연재가 지난 주 수요일 마침표를 찍었다. 마침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쉼표였다. 

진짜 최종 용기내 챌린지는 워크샵을 가서 진행했다. 메뉴는 회 10인분과 매운탕이었다.

‘용기내 챌린지’는 불필요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음식 포장 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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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그릇 싹쓸이한 워크샵 '용기내 챌린지'

숙소에 도착해 가장 먼저 접시와 다회용기를 찾았다. 

처음 부장님의 제안을 받은 후 하겠다고 답했지만 워크샵 장소까지 무거운 냄비와 다회용기를 들고 갈 생각에 아찔했다.

그냥 일회용품 쓰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뻔한 적도 있다. 숙소에 접시와 냄비가 있어 다행이었다.

회와 매운탕을 포장하기 위해 숙소에 있는 냄비와 그릇을 챙겼다.
회와 매운탕을 포장하기 위해 숙소에 있는 냄비와 그릇을 챙겼다.

숟가락과 젓가락도 충분히 구비된 덕분에 일회용 숟가락과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서랍을 열어 먼지가 쌓인 접시와 냄비를 설거지했다. 전쟁터에 나가기 전 무기를 챙기는 게 이런 기분일까.

다회용기가 모자라는 낭패를 피하기 위해 숙소에 있는 모든 접시와 그릇을 챙겼다.

회와 매운탕 뿐만 아니라 쌈 채소, 양념장, 각종 밑반찬들도 10인분씩 받기 위해서는 싹쓸이할 수밖에 없었다.

크지 않은 그릇이지만 여러 개 쌓이니 꽤 무거웠다. 가게에 도착해 사장님에게 매운탕을 담을 냄비를 전했다. 마지막 챌린지의 시작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일회용품 사용에 아쉬움 남아

냄비에 생선뼈가 담겼다. 이후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등 양념이 쌓였다. 그 위로 미나리가 올려졌다. 여러 재료들이 냄비를 채웠다.

그 다음 포장은 회였다. 사장님의 손을 떠난 회들이 접시 위에 차곡차곡 모였다.

냄비에 매운탕 재료를 담았다.
냄비에 매운탕 재료를 담았다.

매운탕을 담은 냄비는 뚜껑이 있어 차를 타고 이동해도 쏟아질 우려가 적었지만 회는 아니었다. 회를 담은 접시 위를 비닐 랩으로 포장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가장 많은 아쉬움이 남은 챌린지였다. 

다회용기에 포장하겠다고 미리 말을 했지만 늦게 도착한 탓에 상추와 깻잎을 비롯한 쌈 채소가 비닐에 담겨 있었다.

사장님이 회를 썰어 접시에 담고 있다.
사장님이 회를 썰어 접시에 담고 있다.

마늘과 고추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꽃게와 소라는 신선도를 위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담았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다회용기 포장이 가능했어도 담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이전 챌린지를 하면서 일회용품을 쓸 때마다 '용기내 챌린지는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닌 최대한 안 쓰는 것'임을 떠올렸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일회용품 사용에 민감해졌구나'라고 위안하며 스스로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예상외로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해 챙긴 그릇이 남았다.
예상외로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해 챙긴 그릇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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