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약 1억4000만원 투입
허인환 구청장 참석 예정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동구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민 수백명이 참가하는 워크숍을 강행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1일 동구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관내 11개 동에 각 20여명으로 구성한 오피니언 리더 워크숍을 1일과 3일 두 차례로 나눠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워크숍은 레크레이션, 명사특강, 축하공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강화군(1차)과 파주시(2차)로 이동해 역사탐방, 체험학습 등을 한 뒤 복귀하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호텔에서 진행하는 일정 중엔 허인환 동구청장이 참석하는 ‘토크콘서트’도 포함했다.

동구는 워크숍을 위해 예산 약 1억4000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청사. (사진제공 인천 동구)
동구청사. (사진제공 인천 동구)

워크숍을 출발하는 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발생 후 처음 5000명을 넘어섰다. 인천은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구나 1일은 동구의회가 동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날이라 의회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추진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자·미접종자 구분 없이 100명 미만까지 행사가 가능하다.

동구가 추진하는 워크숍의 경우 이 기준을 넘어서는데, 500명 미만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참석자 모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약 참석자 중 1명이라도 미접종자가 포함될 경우 방역 수칙 위반 소지도 있다.

장수진(더불어민주당, 비례) 동구의원은 “코로나19 상황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외유성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진행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효진 중·동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어떤 말로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크숍에 쓰이는 예산도 만만치 않은데 이 예산을 방역이나 주민 지원에 이용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허 구청장의 최근 행태를 보면, 코로나 상황을 아랑곳 하지 않고 주민들을 모아 본인을 홍보하는데 열중하고 있다”며 “동구의 방역책임자가 보일 모습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행사 당일이다 보니 행사 준비를 위해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행사 자체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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