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 종료 예정, 확진자 급증에 연장 요청과 협의
하나금융그룹, 11월 중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 계획
서구, 오류동 A호텔 생활치료센터 운영은 계속 추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병상 부족으로 인천시가 다음달 말 생활치료센터 운영 종료 예정인 서구 청라국제도시 소재 하나글로벌연수원의 운영 연장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시는 하나금융그룹에 다음달 말까지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한 하나글로벌연수원의 운영 연장을 최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나글로벌연수원 전경. (사진제공 하나금융그룹)
하나글로벌연수원 전경. (사진제공 하나금융그룹)

정부가 11월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시작한 뒤 확진자가 폭증하고 이에 따라 치료를 위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11월 2주차에만 국내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172명이 발생했고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0%에 육박한다.

15일 중앙방역대백본부는 하루 확진자 7000명 대응을 준비 중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해 16일 하루동안 확진자 159명이 발생했고 감병병 전담 병상 가동율이 71.5%에 달한 상황이다.

시의 제안에 따라 하나금융그룹은 11월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연수원 생활치료센터 연장 운영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서구가 운영을 계획했던 오류동 소재 A호텔 생활치료센터 운영은 주민들의 반발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구는 이미 관련 시설을 호텔에 다 설치했고, 6개월 계약을 한 상황이라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운영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류동 주민들은 “구가 사전 협의나 소통 없이 운영 계획을 마련했고 A호텔 인근에 지하철역과 아파트 등 주거지, 공원, 학교, 유치원 등이 150m 정도로 가까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A호텔의 생활치료센터 운영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서구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주거지 등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생활치료센터로 선정하게 됐다”며 “서울의 경우 주거 건물과 바로 붙어있는 생활치료센터도 있다.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운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시는 군·구 10곳에 생활치료센터 1개씩을 자체 설치해달라고 권고했다. 서구가 가장 먼저 설치를 추진했는데, 남동구·부평구·연수구 등 생활치료센터 설치에 여력이 있는 기초단체는 서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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