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재 운항 중인 5000톤급 선박 통행에 문제없어“
업계, “우회도로 교량, 남항 발전 가능성 막는 장애물”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인천항만공사(IPA)가 스마트오토밸리(중고차단지)와 관련해 계획 중인 남항 우회도로 노선을 공개했다. 하지만 항만업계는 우회도로가 남항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장애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6일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추진 중인 ‘남항 우회도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이날 공사는 주민들이 제기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으로 발생할 교통대란의 해결책으로 남항 우회도로(교량) 조성 계획과 스마트오토밸리 개관과 우회도로 개통 사이 2년간 공백을 메울 교통 대책을 발표했다.

우회도로 건설 예정지와 우회도로 개통 전 교통 대책안(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우회도로 건설 예정지와 우회도로 개통 전 교통 대책안(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우회도로(교량) 개통 전까지 교통 대책으로 ▲연안부두로 일원 도로정비 ▲청원선 활용 도로확장 ▲인천남항 동부두 미개통 도로개설 등을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우회도로(교량) 준공과 스마트오토밸리 개관 시기의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추가 교통대책을 마련했다”며 “설명회 자리에서 주민들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제3‧4차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된 남항 우회도로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다. 기존 영진공사~인천중부소방서를 잇는 곡선 노선을 서해대로~E1컨테이너터미널~석탄부두로 이어지는 직선 노선으로 변경한다.

공사는 2016년 곡선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지만 당시 B/C(비용대비 편익)값이 기준치 1를 밑도는 0.16으로 나와 사업 추진을 중단했다.

반면, 직선 노선은 공사가 최근 진행한 ‘인천남항 우회도로(교량)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B/C값이 1.18로 나왔다.

항만업계 “우회도로 교량, 남항 발전 가능성 막는 장애물될 것”

교량 건설 계획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교량 건설 계획도(사진제공 인천항만공사)

주민들이 제기한 교통 문제는 우회도로 건설 전까지 주변 도로 정비‧확장 등으로 대체로 일단락된 분위기다. 하지만 항만업계는 우회도로(교량)가 남항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우회도로는 E1컨테이너터미널(E1CT) 뒤쪽을 지나 교량을 통해 석탄부두로 이어진다. 교량 안쪽에 위치한 영진공사 남항부두와 한일탱크터미널을 이용하는 선박은 교량을 통과해야만 한다.

공사는 현재 해당 항로를 이용 중인 5000톤급 선박까지만 통과할 수 있게 교량 설계를 진행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공사는 현재 운항 중인 선박 크기만 고려해 설계를 진행했다. 교량이 건설되면 교량 안쪽은 5000톤 이상 선박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 돼버린다”며 “교량은 남항 발전 가능성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4차 항만기본계획을 보면 남항 내 영진부두와 E1CT의 기능폐쇄 계획이 포함됐다. 하지만 폐쇄 이후 세부적인 활용 방안은 아직 없는 상태다. 향후 이용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 교량 건설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으로 현재 해당 항로를 운항중인 선박 통행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며 “5000톤 이상인 선박은 인천 신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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