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 인천시와 국토교통부가 3번 도전한 끝에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2027년 개항하는 게 목표다. 백령공항은 단순히 한국의 지방공항이 아니다. 동북아시아 화약고에 들어설 국제 평화공항이다. 그렇게 육성해야 한다.

물론 1차적으로 백령공항 개항 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등 서북도서 주민의 이동권 보장과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백령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약 4시간 반 걸린다. 이마저도 안개와 높은 파도로 툭하면 결항하기 일쑤다. 연간 결항일이 80여일에 달한다. 섬주민에게 배는 대중교통인데 툭하면 끊기니 생활하기 어렵다.

지난겨울 폭설이 왔을 때 약 일주일 배가 끊기면서 생필품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염화칼슘이 공급되지 않아 제설을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한 산모는 교통사고 피해를 입고도 응급이송이 안 돼 생명을 잃는 일까지 벌어졌다.

관광객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백령도와 대청도 등은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 돼 있는 천혜의 관광지다. 하지만 섬에 들어가더라도 안개나 풍랑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아 관광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백령공항 개항 시 이 같은 어려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업 전망도 밝다.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할 예정인데, 국토부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이미 비용대비편익(B/C)값이 2.19로 높게 나온 만큼 예타 결과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예타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2023년 예산을 확보해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6년 준공과 2027년 개장이 목표다.

백령공항은 길이 1.2km, 폭 30m 규모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을 갖춘 민·군 겸용 소형 공항이다. 때문에 백령공항은 필연적으로 남북교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거나, 반대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고조 시 군사기지 역할을 하는 공항의 운명을 타고 났다.

평상 시 민항기가 이용하지만 군용 공항역할을 할 수 있기에 유사 시 전투기 이착륙공항으로 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과 북측 코앞에 항공모함 하나가 떠있는 격이나 다름없다. 백령공항이 안보역할을 하면서 국제 평화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는 게 과제다.

그래서 백령공항 사업의 두 번째 과제는 필연적으로 국제공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2027년 백령공항 개항 시 국내선이 취항할 텐데,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백령공항을 중국과 러시아, 일본, 베트남으로 확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해역에 있는 북방한계선(NLL)은 군사분계선이 아니다. 그래서 여전히 분쟁의 씨앗이다.

특히, 소청도~연평도 구간 해역은 국제법 상 남측의 영해로 인정받기 어려워 중국어선이 자주 출몰하고, 한중 어업협정에도 중국 교통운수부 등록 어선은 조업이 가능하게 돼 있다.

이 갈등과 분쟁의 한복판에 백령공항이 들어서게 된다. 게다가 민군 겸용이다. 이 공항을 남측 항공기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일본 심지어 미국 항공기까지 이용할 수 있게 하자. 자연스럽게 서해와 서해 하늘에 평화가 깃들 수밖에 없다.

백령공항 취항에만 멈추지 말고 백령공항에서 북측 평양순안공항, 백두산 삼지연공항, 원산갈마공항 등에 취항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남측 항공기와 남측 사람이 북측에 못 간다고 해도 중국인과 일본인, 러시아인 등을 태운 중국 항공기, 러시아 항공기 등 외국 항공기가 북측 공항에 갈 수 있게 하고, 나중에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면 남측 항공기까지 취항할 수 있게 하면 된다.

내년이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주년 되는 해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비행편수가 대폭 감소하긴 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전 인천국제공항과 중국을 잇는 노선은 무려 45개에 달했다.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으로 한중 노선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 백령공항도 포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한다.

아울러 2027년 백령공항 개항 전 위드 코로나 확대와 더불어 백령도와 중국 산동성 간 국제 쾌속여객선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백령도~산동성 여객선은 한중 교류를 확대할 것이고, 나아가 백령공항 수요 창출과 서해 평화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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