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기 이어 2기 진실화해위원회 지난해 출범
정근식 위원장 "인천 아픈 과거사 조사해 밝히겠다"

인천투데이=김샛별 기자 |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실미도 사건과 납북귀환어부 사건 등 인천에서 발생한 과거사를 조사할 예정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상 규명할 인천 지역 주요 사건을 설명했다. 

2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제2기 진실화해를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권위주의 통치 시기 인권침해,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등을 조사하는 기관이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진보당 조봉암 사건’과 '인천 월미도 미군 폭격 사건' 등 인천의 과거사 사건을 조사해 진실을 규명했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남측에 침투한 북측 김신조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박정희 정부가 창설한 북파공작원 특수부대다. 실미도는 중구 무의도 앞 작은 섬이다. 

실미도 훈련병들은 3년 4개월 동안 비인간적 훈련을 받았지만 1970년대 초 남북화해 분위기가 커지며 임무가 취소됐다.

정부는 이들의 존재가 공개될 것을 우려해 기간병에게 이들을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훈련병들은 1971년 8월 23일 기간병 18명을 사살하고 실미도를 탈출한 뒤, 인천에서 서울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훈련병 20명과 경찰 2명, 민간인 6명이 사망했다. 생존한 훈련병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가족들은 훈련병들이 실미도에 감금당하면서 가혹행위를 겪는 등 인권침해가 일어났고, 당시 정부가 사건의 진상을 왜곡하고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사형을 선고받은 훈련병 4명의 유해를 찾는 것을 중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사형 집행 후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하지 않았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조업 중 북한에 납치됐다가 풀려났지만 간첩으로 몰린 인천 지역 납북 귀환 어부 사건도 진실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실미도 사건은 2006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조사를 했지만 완전히 다 해결되지 못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인천에 있는 아픈 과거사들을 조사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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