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리지 않은 행사 예산 3배 증액해 투자심사 부의
“행사 성과와 지역사회 영향 등 평가해 예산 반영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시가 올해 11월 처음 열리는 인천아시아아트쇼 지원 예산을 내년엔 3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열리지도 않은 행사에 시가 성과 평가도 없이 예산을 편성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인천아시아아트쇼 조직위원회(이사장 손도문)는 인천아시아아트쇼를 오는 11월 18~21일 4일간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다. 아트쇼는 국·내외 미술인과 콜렉터(작품수집가)를 초청하는 국제행사다.

이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아트쇼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기금 사업으로 지정해 국비 1억을 확보했다. 시는 해당 사업이 국비와 시비 매칭사업이므로 공모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아트쇼는 국비 1억원과 시비 1억원을 포함해 7억6000만원으로 진행된다.

인천갤러리와 인천미술협회는 아트쇼 부스 276개 중 18개를 배정받았다. 이는 전체 부스의 6.5%에 불과하다.

그러나 시는 아직 열리지도 않은 행사 예산 3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가 사업 성과와 인천에 미치는 효과를 잘 평가해 내년 예산을 반영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청(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청(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지난 10월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 아트쇼 예산 3억원을 투자심사 대상으로 올렸다. 심사위원들이 오는 27일 해당 예산에 심의 의견을 내면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시는 해당 내용으로 지난 9월 30일 인천시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에 보조금 심의를 받았다. 보조금 심의 결과, ‘국비 미지원 시 행사 효과성 검증 후 추가경정예산 반영 검토’라는 조건부 통과를 받았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행사 예산은 평가 없이 증액하지 않는다. 아직 열리지 않은 아트쇼에 지역의 유명 인사가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표면상으로 좋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업 성과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한 평가 한 뒤 예산을 반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행사가 열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기 상 지금 투자심사를 받지 않으면 예산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절차를 밟았다”며 “인천 미술인들이 자생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미술시장이 인천에서 열리는 것이다. 올해 행사 평가와 실적을 분석해 문제가 있을 시 행사 주관 기관 공모 등의 절차를 밟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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