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태워 접근 통제 구역 교동대교 인근까지 이동
15일까지 운항, 한강하구 자유로운 민간항행 기원

인천투데이=황현욱 기자│인천시가 실향민의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달래고 한강 하구의 자유로운 민간항행을 기원하는 ‘강화 망향배’를 이틀간 시범 운항한다.

인천시는 14일 오전 인천 거주 실향민 25명을 태운 ‘강화 망향배’를 첫 시범 운항했다고 밝혔다.

14일 '강화 망향배' 시범운항 행사가 강화군 석모도 선착장에서 진행했다. (사진제공 인천시)
14일 '강화 망향배' 시범운항 행사가 강화군 석모도 선착장에서 진행했다. (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실향민의 고향 그리움과 이산의 아픔을 달래고 앞으로 한강하구에 정전협정에서 보장된 자유로운 민간항행이 이루어질 수 있게 통일부와 함께 이번 시범 운항을 준비했다.

강화 망향배는 강화 석모도(석포리 선착장)를 출발해 그동안 배로 접근이 통제됐던 교동대교 인근 수역까지 이동했다.

선상에선 이시우 사진가가 한강 하구 역사와 현재를 설명했고, 최경만 피리 명인과 유지숙 서도소리 명창의 공연이 이어졌다. 실향민들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 바람개비' 돌리기 행사도 진행했다.

이날 시범운항에는 실향민 외에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최영준 통일부 차관,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강하구는 한강·임진강·예성강이 함께 만나 서해로 흐르는데, 정전협정 당시 민간선박 이동이 보장된 중립 수역이었으나 남북 군사 대립으로 현재는 민간선박의 이동이 막혀 있다.

남과 북은 10·4 선언과 4·27 판문점 선언, 9·19 군사합의로 한강하구를 평화적으로 공동 이용하기로 합의했고, 2018년 11월에는 북측과 공동으로 한강하구 수로를 조사하기도 했다.

조택상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통일부·국방부와 함께 준비한 행사다"며, "한강하구가 평화 상징으로 우리 삶에 다시 찾아 올 수 있게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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