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 사진전
인천 인물 재조명 기회... 최초 공개자료 눈길
16일까지 전시 후 인천생활문화센터서 이어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이승만 독재 정권으로부터 사법살인을 당한 독립운동가이자 전 진보당 당수 죽산 조봉암(1899~1959)을 기리는 사진전이 인천시청에서 열린다.

시는 인천시청 본관 중앙홀 1층에서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죽산 조봉암 사진전 ‘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시)
‘그리움… 인천이 낳은 지도자, 조봉암’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시)

죽산 조봉암은 인천을 대표하는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이다. 대한민국 건국을 이끌며 선구자 역할을 했다. 이번 사진전은 죽산 조봉암을 이해하고, 그의 사상을 인천시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는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가 있다. 먼저 한국전쟁을 취재한 미국 최초 여성 종군기자 마가렛 버크화이트가 1952년 한국 제2대 대통령선거 중 8월초 부산에서 죽산 조봉암의 유세 현장을 담은 사진 2장이다.

사진전을 주최한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는 “이번에 공개하는 사진은 라이프(Life) 잡지에 실리지 않은 B컷이다. 사진집 ‘죽산 조봉암 기록’ 저자 중 한명인 박경태 박사가 발굴한 자료”라고 전했다.

사진은 연설하는 조봉암의 모습 외에도 뒤편에 확성기를 든 남성과 한복을 입고 탕건을 쓴 노인을 비롯한 청중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대통령 선거의 현장감과 시대상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1958년 진보당 사건 당시 서울시경찰국의 수사과정에서 조봉암이 작성한 자필 자공서(진술서) 4점도 최초 공개된다.

자공서는 경북대 교수 전현수 아시아연구소 소장의 제공으로 사진전에 오를 수 있었다.

전 교수는 “이 기록들은 진보당 사건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을 사실에 기초해 재구성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조봉암의 사상과, 그가 진보당을 창당하려 한 이유 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민주주의자 조봉암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죽산 조봉암의 생애를 따라 구성했다. 평범한 강화 소년에서 종횡무진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성장하고, 해방 후 인천으로 돌아와 혁명가에서 정치가로 전환해 한국 초대 농림부 장관을 맡아 토지개혁을 주도하는 활약상과 평화통일, 복지국가의 꿈, 진보당 사건과 복권까지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사진전은 시청 전시를 마친 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중구 인천생활문화센터 터칠통마당에서서 전시를 이어간다.

인천시는 이번 사진전을 비롯해 지난 2019년 ‘죽산 조봉암 어록’과 2020년 ‘죽산 조봉암 기록’ 발간 등 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의 기념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이번 전시가 “인천을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선구자인 조봉암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참모습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천시민의 자긍심과 역사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