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한 레미콘회사 노조, 파업 종료
운반비 인상, GPS·증차 문제 등 합의 이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70일 넘게 파업을 벌이던 인천 서구 한 레미콘회사 운송 기사 노동조합이 노사 합의로 파업을 마무리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는 지난 6일 수도권서부건설기계지부 소속 A회사 레미콘분회가 70여일 동안 파업투쟁 끝에 사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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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한 레미콘 회사의 모습. 노조의 구호가 레미콘 생산 기계에 걸려 있다. 노조는 70여일 만에 노사 합의로 파업을 마무리했다.
인천 서구 한 레미콘 회사의 모습. 노조의 구호가 레미콘 생산 기계에 걸려 있다. 노조는 70여일 만에 노사 합의로 파업을 마무리했다.

A회사 레미콘 운송기사 50명이 조합원인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사측과 진행했는데, 교섭이 결렬되면서 지난 7월 27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였다.

6일 노사는 교섭에서 현재 레미콘 1회 운반비 5만원을 5만6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5만5500원에서 1000원을 더 인상하는 대신 사측이 요구했던 증차 15대 중 일부를 노조가 수용하기로 했다.

또한 사측이 요구했던 차량에 GPS 전면 설치 문제는 2022년 일부 차량에 시범적으로 설치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에서 현재 레미콘 1회 운반비 5만원을 5만5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사측에 제시했으나, 사측은 올해 초 한국노총 레미콘 연합회가 4500원을 인상했다며 4500원 인상을 고수했다.

노조는 2019년 사측이 경영 상의 어려움으로 운반비 동결을 요구해 양보했기 때문에 지난해 다른 회사들보다 1000원 낮은 운반비를 받았다며 5500원 인상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차량 GPS 설치와 증차를 요구한 것도 임단협 쟁점 사항이었다. 사측은 현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GPS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었는데 노조는 인권 침해라며 설치 불가를 고수했다.

레미콘 차량 15대 증차 요구에 대해선 노조는 증차 시 운반할 레미콘 물량이 한정된 상황이라 기사 1인 총 운반 횟수가 줄고 이에 따라 임금도 같이 줄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노조 관계자는 “70일 넘게 진행하던 파업을 노사 합의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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