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ㆍ인천투데이 공동기획|
인천 사회적경제조직 ⑧ 예비사회적기업 ‘아이리아’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 어울릴 수 있는 공연 제작
“아이리아 콘텐츠로 ‘영원한 추억’ 제공하고 싶어”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

사회적경제는 시장원리주의와 신자유주의 한계로 발생한 소득양극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극복하고자 나온 대안 경제시스템이다. 사회적경제는 상호간 연대·협력, 사회서비스 확충과 복지 증진, 지역공동체 강화, 일자리 창출 등 공공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모든 경제적 활동을 의미한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 있다. <인천투데이>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경제조직과 그 활동을 소개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예비사회적기업 아이리아(대표 문채린)는 모든 어린이들이 평등하게 공연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투데이>는 지난 9월 16일 문채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 대표는 2020년 3월 아이리아를 설립했고, 인천시는 같은 해 11월 인천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했다. 문채린 대표를 포함해 3명이 일하고 있다.

문채린 예비사회적기업 '아이리아' 대표.

아이리아는 어린이 공연제작과 기획, 문화예술 교육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문 대표는 ‘한국업사이클링콘텐츠협회’를 설립해 자원재활용 키트 제작과 재활용콘텐츠 전문가 과정 등 교육사업도 하고 있다.

아이리아는 라틴어 아이테르누스(영원한)+메모리아(추억)의 합성어로, 영원한 추억이라는 뜻이다. 문 대표는 “아이리아가 하는 모든 사업이 사람들에게 영원한 추억으로 남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외없이'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제작

어린이들이 공연 무대로 올라와 공던지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문채린)
어린이들이 공연 무대로 올라와 공던지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문채린)

문 대표는 회사를 다니며 공연 기획을 시작했다. 그 때 어린이 공연 기획을 하면서 회사일과 다른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이때 공연 기획에 흥미를 느낀 게 ‘아이리아’ 설립으로 이어졌다.

문 대표는 “주변 지인이 극단을 운영하는 데 공연 기획을 제안해서 하게 됐다. 평일에 회사에서 정적으로 일하다가 틈틈이 어린이 공연을 준비하는 데 너무 재밌었다. 어린이들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몸과 마음의 회복을 얻었다”라며 “회사일과 공연 기획이 대비돼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장에 무서움을 느껴 한 번도 끝까지 공연을 보지 못했다는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가 제가 기획한 공연을 끝까지 다 봤다”라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연 콘텐츠에 무서움을 덜고, 재미를 느낀 것 같다. 이때 보람을 느껴 본격적으로 공연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어린이 공연에 있어 경험과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연에 공던지기 등 체험요소를 포함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모든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면서 공연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체험형 공연을 만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장애아전문 유치원을 포함한 유치원생들이 단체로 공연을 관람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장애아 유치원 선생님이 장애아동이랑 함께 공연을 보는 게 불편하다고 화를 냈다”며 “당시 장애아동들은 공연을 얌전히 관람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장애아동들이 받을 상처가 걱정돼 해당 비장애아동 유치원 선생님에게 환급처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고 다르다는 이유로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가면 벌어질 문제들이 걱정됐다”라며 “그래서 체험요소를 공연에 가미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아이리아는 장애아동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아동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다문화 교육, 요리교육 등도 진행했다.

문 대표는 “다양한 국적 아이들이 고추장과 떡볶이를 만드는 교육을 했었다”며 “서로 음식 문화를 공유하고, 민속놀이 등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채린 대표가 아이들에게 요리교육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문채린)
문채린 대표가 아이들에게 요리교육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문채린)

“아이리아 콘텐츠로 ‘영원한 추억’ 제공하고 싶어”

문 대표는 모든 사람이 영원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는 아이리아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문 대표는 “아이리아가 만드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추억이 될 만큼 즐거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라며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즐겁게 일하자’는 철학으로 아이리아를 경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며 “‘사랑빵 베이커리’라는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불빛이 나는 하트모양 기구를 나눠줬다. 공연이 끝날 쯤 관객들이 이 기구를 흔드니까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공연한 배우들이 무척 행복해했다”고 설명했다.

'폐목재로 우드스피커 만들기' 등 재활용 교육 콘텐츠 개발

문 대표는 아이리아를 경영하면서 즐거운 경험도 많았으나, 코로나19가 터지고 힘든 시기를 거쳤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코로나19 시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문 대표는 “코로나19가 지난해부터 유행해 아직도 타격을 받고 있다. 처음에 코로나19로 공연장에서 쫓겨나듯 나왔고, 대관료 환불을 받는 데도 많은 기간이 걸렸다. 지난해 직원들 임금을 주려고 따로 아르바이트를 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며 “코로나19가 이렇게 심각하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로 공연사업이 침체하면서 어려운 상황이다. 공연 외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현재 재활용(업사이클링) 콘텐츠를 아이리아 교육 분야에 추가해 교육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 대표는 지난 9월 7일 ‘한국업사이클링콘텐츠협회’를 설립해 재활용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협회는 업사이클콘텐츠전문가 지도자 과정과 제작자 과정을 신설해 재활용 교육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문 대표는 “버려진 플라스틱컵을 재활용해 화분 만들기, 폐목재로 나무스피커 만들기 등 교육 콘텐츠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재활용하는 습관을 아이들 일상에 심어주고 싶어 재활용 교육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 콘텐츠 교육자재를 다양하게 개발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관련 강사를 육성하는 게 올해 목표다”라며 “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게 아이리아를 잘 운영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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