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개선 관련 민관 간담회 진행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가정지구 수변공원이 조성 후 수 년 동안 악취와 녹조 등 문제가 반복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인근 주민들이 대책위를 발족하고 관련 기관들과 간담회를 진행 중이라 개선 방안이 마련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루원사업단과 인천 서구 등은 지난달 29일 ‘가정지구 수변공원 개선 관련 3차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가정동 루원시티 주민들이 구성한 ‘수변공원개선대책위원회’와 LH 루원사업단, 서구 공원녹지과와 생태하천과 관계자, 주민대표, 서구의회 의원 등이 참가했다.

간담회는 가정지구 수변공원이 2016년 12월 준공한 후 5년 가까이 됐음에도 악취와 녹조 등 주민 불편 사항이 지속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인천 서구 가정지구 수변공원의 모습. LH 루원사업단이 정상화를 위해 상수도를 계속 유입한 상황이라 이날은 수량이 많은 상태였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인천 서구 가정지구 수변공원의 모습. LH 루원사업단이 정상화를 위해 상수도를 계속 유입한 상황이라 이날은 수량이 많은 상태였다.

수변공원은 친환경적인 공원으로 설계돼 빗물을 모아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준공 이후 강수량이 적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정체 구간이 생겨 악취와 녹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문제로 공원이 제대로 관리가 안되는 문제도 있다. 제초가 제대로 안되거나 기존 시설물의 유지보수가 안되는 것이다. LH가 준공 후 관리권을 서구에 넘겼어야 했으나 구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자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관리권을 받겠다는 의견이다.

지난 8월 말에는 이 공원에서 대낮에 70대 남성이 음란행위를 지속적으로 한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의 공원 내 폐쇄회로(CC)TV 설치와 제대로 관리를 해달라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문제가 지속되자 루원시티 주민들은 올해 6월 수변공원개선대책위를 발족하고 LH와 서구에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민관협의체 구성 등도 요구했다.

이에 지난 6월 30일 처음 열린 간담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공원 청소 정례화 ▲제초작업과 방역소독 정기적 실시 ▲빗물 확보가 어려울 시 심곡천 원수 등을 적극 활용해 수원 확보 ▲분수와 물놀이터 운영 ▲수변공원으로 오수 유입 안되게 공사 ▲자연친화적 컨셉은 관리가 어려움으로 바닥부 콘크리트 작업 ▲유속의 흐름을 방해하는 돌다리 삭제와 목교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한 그동안 모은 주민 요청사항 28가지를 전달하고 민관 협의체 월 1회 실시를 요청했다. 이후 간담회는 9월 30일까지 3차례 진행됐다.

9월 30일 진행한 간담회에서 LH 루원사업단은 9월 중 11일동안 상수도로 물을 공급해 수병공원에 물이 충족하고 관련 설비가 정상 가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질 악화시 스크린 분수와 연출 분수 등이 수변공원 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불편 초래가 예상된다고 했다. 수로 내부의 잡초 제거와 목재데크 등의 시설물 보수도 시행했다고 전했다.

향후 개선방안으로는 스크린분수와 연출 분수에 추가로 상수도를 직접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해 수질 악화된 물이 분수에 나오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한 수변공원 상수도 유입시설에 가동시간 조절이 가능한 타이머 설치와 수심을 감지해 자동으로 급수를 조절하는 장치 설치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향후 간담회를 지속할 예정이라 수변공원 문제 해결방안이 마련되고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개선될 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수변공원 악취와 녹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설계 상 문제도 해결하는 방안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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