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옹진군 여객선 감염 지속
10명 중 4명 감염경로 ‘오리무중’
"역학조사 물리적 한계 봉착”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추석 여파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인천도 처음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하는 등 향후 상황이 ‘예측불허’로 전개되고 있다.

25일 인천시 등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인천에서 감염경로 불명 84명 등 20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부평구 40명, 남동구 38명, 미추홀구 31명, 서구 30명, 연수구 26명, 계양구 14명, 중구 11명, 강화군 5명, 옹진군 4명, 동구 2명 등이다. 인천 10개 군·구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앞 선별진료소.
남동구 문화예술회관 앞 선별진료소.

이날 발생한 지역 내 주요 집단감염 확진자는 5건에서 15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 중 1개 사례를 새로운 지역 내 집단감염으로 분류했다.

계양구 소재 종교시설Ⅱ와 관련해 지난 21일부터 확진자 5명이 발생한데 이어 이날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지역 내 주요 집단감염은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길병원 관련해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63명이다.

옹진군 여객선 관련 집단감염도 확산세가 여전하다.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70명으로 늘었다.

길병원과 옹진군 여객선 관련 집단감염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누계가 변경돼 각각 3명과 7명이 늘었다.

지난 1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미추홀구 소재 화물중개업,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남동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해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각각 14명, 24명이다.

이 밖에 지역 또는 타 지역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104명, 감염경로 불명 84명 등도 확진됐다.

이날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32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614일 만에 첫 3000명대다. 국내 첫 확진자는 인천에서 발생했으며, 인천도 614일 만에 첫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부터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2만5773명 중 38%인 9791명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10명 중 4명꼴이다.

인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신규 확진자 201명 중 84명의 감염경로가 불확실하며, 약 41%이다.

관련 집계를 시작 한 후 최고 수준으로,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4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추석 전·후 확진자가 급증하며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데 역학조사의 물리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가 얼마나 증가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확산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인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13만997명이다.

지난 23일 오후 6시 기준 인천 감염병 전담병상은 보유병상 552병상 중 374병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동율은 67.8%이다.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보유병상 79병상 중 40병상을 사용해 가동율은 50.6%이다. 준-중증환자 치료병상은 보유병상 23병상 중 21병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동율은 91.3%이다.

인천 생활치료센터는 5개소 입소정원 959명 중 758명이 입소해 가동율은 79.0%이다.

이날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인천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5059명(누적 퇴원자 1만3009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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