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교수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 추진단 구성
국내 특·광역시 중 인천과 울산만 국립대병원 없어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총장 박종태)가 의과대학 설립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인천대는 31일 오후 의과대학 설립 추진단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호철 대외협력부총장을 단장으로, 대학 주요 간부들과 총학생회장, 총동문회장, 시민단체 관계자, 지역 의료기관 이사장, 지역언론사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향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협조 요청, 정치권에 입법활동을 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공약으로 인천대 의대 설립을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인천은 국내 특·광역시 중 인구수는 세번째이지만, 인천의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전체의 4.7%로 울산 다음으로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국내 특·광역시 중 국립대병원이 없는 곳은 인천과 울산뿐이다.

인천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천대학교)
인천대학교 전경.(사진제공 인천대학교)

앞서 인천대는 2008년 인천의료원 인천대 부속병원화, 2017년 국립 의대 신설, 2018년 치·의대 설립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호철 단장은 “인천대 의대 설립은 낙후한 인천지역의 의료체계 개선과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시대 요구에 맞게 반드시 실현돼야한다”라며 “특히, 강화·옹진 등 도서지역 168곳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의대 설립은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인천대 의대 설립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5000여명이 서명했다. 김주홍 인천대 총학생회장은 “공공의료가 취약한 인천에 국립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라며 “학생의 건강보호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인천대에 의대가 유치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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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교흥(인천서구갑)·박찬대(인천연수구갑)·정일영(인천연수구을) 국회의원이 영상으로 인천대 의대 설립을 지지를 표명했다.

김교흥 의원은 “코로나19 이후뿐 아니라 감염병을 조기 대처할 수 있는 의료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라며 “인천 인구는 300만명이지만, 병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천대 의대 설립으로 의료의 질을 높여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겠다고 전했다.

박찬대 의원은 “인천은 수도권 관문이라는 특성상 공공의료 필요성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절실함에도 공공의료 병상과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의료 인재 발굴을 위한 국립대 의대 설립을 우선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일영 국회의원은 “코로나19 시대 공공의료 확대라는 시대 요구에 맞게 인천대 의대는 반드시 설립돼야한다”라며 “인천의 의료 수준을 높일 수 있게 인천대 의대를 반드시 설립해야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추진단에는 서정현 기획예산처장, 안영효 대외전략처장, 이정두 사무처장, 한남우 자연과학대학장, 김길원 생명과학기술대학장, 함남우·김길원·박준태·김철홍·권형욱 교수 등 교수진과 김주홍 인천대 총학생회장, 이갑영 인천대 총동문회장,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 이정희 한림병원 이사장, 이민섭 이원다이에그노믹 대표, 한창원 <기호일보>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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