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여객선 공모 마감 하루 앞두고 응모 전무
옹진군, 공영제 도입 연구용역 11월 결과 나와
여객선 준공영제 인천교통공사 운영 다시 부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를 오가는 신규 대형여객선 공모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옹진군은 이를 대비해 여객선 공영제 연구용역 등 다른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옹진군은 19일 현재 인천~백령 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을 위한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없다고 밝혔다. 공모 마감은 20일 오후 6시까지로 하루 남았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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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은 선령 만료 제한 따라 2023년 5월 운항 종료 예정인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급)를 대체할 여객선을 찾기 위해 이번 공모를 진행했다.

지원 조건은 현재 운항 중인 하모니플라워와 같은 규모인 한국선급기준 국내총톤수 2000톤 이상 카페리선을 신규로 건조하는 것이다. 선사에게는 건조 비용 일부로 120억원을 지원한다. 앞서 진행한 두 차례 공모와 같다.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를 운영하는 에이치해운과 신규 건조 방안을 여러 차례 논의했다. 그러나 에이치해운은 지원금을 150억원으로 늘리고, 건조 계약금 50억원 선지급을 요청하면서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같은 조건으로 공모가 세 차례나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주민들은 선령 만료 기간에 신규 여객선을 구하지 못해 운항 공백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이번 공모가 불발되면 사실상 신규 건조해 대체여객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불가능하다.

주민들 “울릉도 1만톤급 투입하는데 3000톤도 어렵나”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애초 공모 조건에 따라 신규로 대형여객선을 건조하면 투입까지 2년 가까이 소요된다.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 기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민들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3000톤급 이상 중고 여객선을 구입해 준공영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릉도의 경우 내년 4월 포항을 오가는 항로에 1만튼급 여객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반면 서해3도는 군인까지 포함하면 울릉도보다 인구가 많은데 겨우 2000톤급 여객선이 다닌다”며 “같은 섬 주민인데 이동권 제약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옹진군은 이번 공모 무산을 대비해 지난달부터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공영제 추진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연구기관은 청운대 산학협력단으로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옹진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20일 공모 기한까지 지켜본 뒤 이달 중으로 대체여객선 도입 방향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며 “3000톤급 중고선 구입과 공영제 도입까지 폭넓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정치권도 이번 공모 무산에 대비해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다. 배준영(국민의힘,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오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백령항로 대형 카페리 여객선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는 인천시·옹진군·옹진군의회·한국해운조합을 비롯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까지 참석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인천~백령 항로 여객선 준공영제를 도입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해 인천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꾸준히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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