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줄사택 정책 결정 논의 기구 출범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 부평구가 부평2동 미쓰비시(삼릉, 三菱) 줄사택 현안 해결을 위한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가 첫발을 뗐다.

부평구는 지난 9일 오후 구청 중회의실에서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인천 부평구 부평2동 미쓰비시(삼릉, 三菱) 줄사택.
인천 부평구 부평2동 미쓰비시(삼릉, 三菱) 줄사택.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미쓰비시 중공업이 일제 군수물자 제조와 조달을 위해 설립한 조병창(현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 강제 동원한 조선인 노동자들의 숙소로 지은 곳이다. 수년간 철거위기가 있었으며, 현재 건물 약 6동이 남았다.

구는 남은 줄사택 6동을 철거해 주차장 43면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문화재청이 지난해 10월 줄사택이 근대문화유산이라며 문화재 등록을 검토할 수 있게 구에 보존협조를 요청했다. 문화재청 요청으로 구는 주차장 조성계획을 재고했다.

인근 주민들은 예전부터 미쓰비시 줄사택이 너무 낡아 미관을 해친다며 철거 후 주민편의시설 조성을 요구했다. 반면, 시민사회단체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보존 요청을 했다.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 문제를 놓고 이견이 갈리자 구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협의회는 부평구 주민 5명, 전문가 3명, 시의원 1명, 구의원 4명, 공무원 3명으로 지난 7월 구성했다.

이번 첫 회의는 ▲협의회 위원 의견 청취 ▲미쓰비시 줄사택 추진상황 보고 ▲기록화 사업 용역 결과 청취 ▲인천시 의견 청취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제시했다.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마경남(민주, 비례) 부평구의원은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된 노동자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 장소이다”며 “문화재청이 보존협조를 요청한 만큼 미쓰비시 줄사택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협의회 운영과 미쓰비시 줄사택에 관한 정책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관협의회는 9월 말 2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