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거 주장
맥아더 동상 화형식한 이적 목사, 1인 진행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진행했던 목사가 오는 27일 정전협정 68주년을 맞아 맥아더 동상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거를 주장하는 시국기도회를 연다.

평화협정운동본부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018년 두 차례 맥아더 동상에 화형식을 치른 이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 담임목사, 평화협정운동본부 전 대표)가 정전협정 68주년 되는 날인 27일 오후 2시에 맥아더 동상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7월 27일은 정전협정 68주년이 되는 날로, 평화협정운동본부 창립 5주년이며, 맥아더 동상 화형식을 한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운동본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4단계 지침을 준수해 이 목사가 1인 기도와 설교, 발언 등으로 진행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년 10월 23일 새벽 진행된 맥아더 동상 2차 화형식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2018년 10월 23일 새벽 진행된 맥아더 동상 2차 화형식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운동본부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에 미군이 점령군으로 들어와 통치하면서 한반도 남쪽에는 우리가 꿈꾸던 새 나라 대신 부일협력자들이 다시 부흥하는 반쪽 나라가 됐다”며 “운동본부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결의를 담아 정전협정 63주년 되는 날인 2016년 7월 27일 창립해 미국에 대해 평화협정 체결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전협정 65주년을 맞는 2018년 7월 27일에는 미군의 부당한 주둔에 항거해 분단의 원흉이자 전쟁우상인 맥아더 동상에 1차 화형식을 했다”며 “같은해 10월 23일에는 한국 정부의 5.24 조치(2010년 천안함 사건 후 한국이 발표한 대북 제재 조치) 해제 검토를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건 것에 항의로 2차 화형식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로 인해 이 목사가 옥고를 치르고 여러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는 등 탄압을 당했지만 많은 국민들이 미국과 주한미군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미국이 내정에 간섭하고 미군이 주둔하는 한 평화와 통일이 없을 것이기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군이 철거하는 날까지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목사는 2018년 두차례 동상 화형식을 진행해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2020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당시 이 목사는 구속 기소됐는데, 미국에 대한 항의로 진행하고 공개했으며 동상이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이라 화재의 우려가 없었다고 항변했으나 법원은 징역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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