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아줌마, 청소하다 충격받은 사연

우리의 마당발 아줌마, 일요일을 맞아 큰 마음먹고 집안 청소를 시작!주방세제를 이용해 설거지를 마치고 농축세제를 풀어서 싱크대를 닦으니 이제야 제  색깔을 찾은 듯 반짝반짝 하다. 이번엔 목욕탕 청소로 들어가서 표백제를 물에 희석시켜 변기를 여기 저기 닦고 물로 헹군 후 마무리  작업으로 변기 방향제통에 파란색 청정액을 가득 넣는다. 목욕탕의 찌든 바닥 청소용으로 나온 세제로 바닥이며, 타일을 닦으니 마음까지  개운해 지고, 이왕 시작한 거 밀린 빨래도 세탁기에 돌려본다. 눈대중으로 세제를 풀고 ‘하얀 옷은 더 희게, 색깔 옷은 선명하게’ 한다는 표백제도 넣고, 마지막 헹굴 때는 향기 좋은  섬유유연제를 기분 좋게 넣는다.
이제 청소 끝.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아파 온다. 두통  같기도 하고,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속도 울렁거린다. 냄새를 없앤다는 제품을 칸마다 넣어 둔 냉장고 문을 열어 물 한잔 먹고 집안을 둘러보니 목욕탕 한쪽 선반에  많은 합성세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집안에 화학제품이 늘어난 것은 70년 세탁기의 보급과 함께 합성 세제의 양도 급격히 증가하면서부터.
화학제품이 계속 급증하면서 제품을 사용할 때 정확한 양보다는 눈대중으로 대강 용량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최근 한 시민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적정량의 3배에서 22배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아이러니 하게도 환경이 좋지  않아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화학제품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파괴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화학제품 사용으로 인한 인체의 유독성은 이미 많은 환경단체와 주부들 사이에 큰 문제의식을 던져주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의 조사에 따르면 방향제 성분의 50%를 차지하는 에탄올은  장시간 흡입하면 두통과 어지러움, 무기력증을 유발하며 냄새나는 물질을 산화시키는 탄화수소화합물은 과호흡증후군을 일으켜 숨을 가쁘게 쉬게 만들  수 있으며 체내에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합성세제와 샴프, 린스 등에 포함된 계면활성제는 신경조직을 약화시키고, 고성능 세척제에 들어있는 제올라이트와 형광표백제는 발암성분이다. 이때 형광표백제는 때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흰 염료로 우리의 눈을 속여 희게 보이도록 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여름에 많이 쓰이는 전자 모기향에 쓰이는 매트에도  농약성분인 DDT계열의 맹독성물질이 쓰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제품마다 성분표시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성분에 대한 지식이 없는  데다 그 유독성도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데 조심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물론 모든 화학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우선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학제품이 몇 개인지, 어떤 것을 사용하고 있는지 신경써서 살펴보고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방향제 대신 모과를 놓아두거나 탈취제보다는 숯을,  모기향보다는 모기장을 설치해 가족의 건강을 지켜내는 것도 좋겠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