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개발계획 변경안 승인 요청
“승인되면 하반기 기본계획 용역”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경제자유역청이 송도국제도시 11공구 매립공사와 연계해 멸종위기 조류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한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2공구 매립·기반시설 공사와 함께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가 조류 대체서식지를 반영한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면 하반기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할 전망이다.

저어새는 국내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사진제공 환경부)
저어새는 국내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됐다. (사진제공 환경부)

조류 대체서식지는 송도 11-2공구 북측 구석에 11만7497㎡ 규모로 수심이 얕은 개활습지를 만든 뒤 물새휴식지, 생태탐방로, 조류탐조대, 갯벌체험공원 등을 포함한다.

인천경제청은 조류 대체서식지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를 보호하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공원과 자연 생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 갯벌 일대는 2014년 국내 19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선정됐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괭이갈매기, 재갈매기, 도유물뗴새 등의 주요 서식지다.

이번 조류 대체서식지 조성은 송도 매립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서 희귀 조류인 저어새와 검은머리 갈매기 등 물새의 서식지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의무 이행사업이다.

당초 저어새 번식지와 기타 조류 휴식지 조성을 목적으로 송도 11공구 동쪽 갯벌에 인공섬 5600㎡를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인근 남동 유수지의 저어새 섬과 기능이 중복되고 갯벌과 조류 취식지 훼손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대와 람사르습지 국제협약 위반 논란 등이 일었다.

저어새는 세계 약 2700마리가 남아있고, 이 중 200~300마리가 매년 봄 송도 갯벌에서 알을 낳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공원 조성계획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우선 수립하고 이후 11-2공구 매립 등 공사와 연계해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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