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민·관·공 중고차 수출업계 지원 총력전” 성과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인천항만공사의 차량 수출 활성화 정책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공사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주춤했던 수출실적이 올해 상반기 회복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수출은 중고차 수출이 견인했다.

인천항만공사(최준욱 사장)는 자동차운반선 선복량과 항만 야적장 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인천항 중고차 업계가 운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고 4일 밝혔다.

2018년 45만7000대(신차 25만7000대, 중고차2000만대)를 기록한 자동차 수출은 2019년 52만대(신차 22만5000대, 중고차29만5000대)로 최고를 기록한 뒤, 2020년 43만2000대(신차 21만1000대. 중고차 22만1000대)로 하락했으나 2021년 상반기 기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5월 기준 자동차 수출은 22만2000대(신차 9만3000대, 중고차 12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만2000대(신차 8만대, 중고차 9만2000대)보다 29% 상승했다.

특징을 보면 신차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비해 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인천항 자동차 수출 물량을 증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량의 약 90%를 담당하는 중고차 수출 허브 항만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장기화로 수출물량 급감을 예상한 자동차운반선 선주들 선박가동을 일정기간 중단하고 선원을 하선시키는 콜드레이업 조치를 실시하고, 신차 수출에 선박을 우선 배정함으로써 중고차 수출은 선복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복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 대기 중인 중고차가 인천항에 쌓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 중고차 적체는 인천항 야적장 부족 문제로 이어졌다.

그러자 인천항만공사와 선사, 하역사 등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합동 대응에 나섰다. 먼저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자동차운반선에 대한 부두 사용료를 100% 면제했다. 자동차운반선의 입항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었다.

인천항 내항 선석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중고차들.
인천항 내항 선석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중고차들.

 

공사는 이 정책 시행으로 총 6억4000만원에 규모의 사용료를 감면하고 자동차 운반선의 신규 입항과 중고차 선적의 입항을 유도했다.

또한, 내항부두운영사와 협조해 중고차 야적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던 약 21만㎡ 규모의 야적장을 신규 발굴해 업계에 긴급 제공했다.

이와 별개로 EUKOR 등 주요 자동차운반 선사는 수출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선사의 경영부담에도 콜드레이업 상태의 선박을 조기 정상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당초 올해 말 예정이었던 선박 운항재개가 5월로 앞당겨지면서 중고차 수출 정상화에 기여했다.

뿐만 아니라 공사와 선사는 수출용 중고차에 바코드를 부착해 차량위치와 상태를 파악하는 중고차 물류관리 시스템을 지난해 11월 개발해 야적장 사용 효율을 증대하고, 선적시간을 단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자동차운반선 감면이 시행된 6개월(2020.12.~2021.05.) 간 인천항 중고자동차 수출실적은 15만2000대를 기록함으로써, 최근 3년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19년 동기 기록 14만3000대 보다 9000대(29%)를 더 수출했다.

한편, 공사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를 위해 약 40만㎡ 규모의 스마트오토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내 사업자 공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오토밸리는 중고차 원스톱 수출 지원을 위한 전시, 판매, 경매장, 검사장 등을 두루 갖춘 수출단지다.

공사 김재덕 물류전략실장은 “중고차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각 항만 주체가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한 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관련업계 동향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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