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회복지유니온‧인천지역노조 통합 다같이유니온 출범
[인터뷰] 다같이유니온 김종산 위원장‧황윤정 수석부위원장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2021년 6월 19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 3권을,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과 복지를, 모든 가치와 연대를”이란 구호를 외치며 민주노총 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 다같이유니온이 출범했다.

다같이유니온은 민주노총 전국사회복지유니온과 인천지역노동조합이 통합해 설립한 노동조합이다.

다같이유니온은 사회복지사‧장애인활동지원사‧요양 보호사‧청소년복지시설 종사자‧미추홀콜센터 상담사‧도시가스 점검원 등 조합원 700여 명이 소속해있고, 모든 노동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아래는 다같이유니온 김종산 초대 위원장과 황윤정 수석부위원장과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편집자주>

다같이유니온 김종산 초대위원장(오른쪽)과 황윤정 수석부위원장.
다같이유니온 김종산 초대위원장(오른쪽)과 황윤정 수석부위원장.

사회복지유니온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2014년 출범했다. 주요 조합원은 사회복지사‧장애인활동지원사‧요양보호사·국가보훈처 보훈섬김이 등으로 500여명이다.

인천지역노동조합은 직종에 상관없이 인천지역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조합이다. 2003년 설립했고, 조합원은 240여명이다. 도시가스 점검원‧문화예술 노동자‧미추홀콜센터 상담사·미화노동자·공공기관 공무직 등 다양한 노동자들이 속해 있다.

두 노조는 노조의 전망을 고민하던 중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대응하고 노조의 외연을 확장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 두 노조가 통합해 설립한 다같이유니온은 사업장 규모‧지역‧직종을 뛰어넘는 노동조합이다.

다같이유니온은 ▲전국사회복지사지부 ▲전국장애인활동지원사지부 ▲전국요양보호사지부(준) ▲국가보훈처지부 등 지부 4개가 있다.

지회로는 부평구청지회·공항철도차량지회‧미추홀콜센터지회‧부평구문화재단지회‧도시가스고객센터지회 등 22개를 두고 있다.

다같이유니온은 지난 19일 남동구 간석동 소재 사무실에서 '제1년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출범식을 진행했다.
다같이유니온은 지난 19일 남동구 간석동 소재 사무실에서 '제1년차 대의원대회'를 열고 출범식을 진행했다.

"사회복지현장 노동자 노조 설립‧운영 어려워"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사회복지사 4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직 내・외부 인권침해 경험 여부를 조사한 결과, 폭언을 경험한 사람이 1523명(35.4%)으로 가장 많았다. 폭행은 358명(8.3%), 성희롱‧성추행은 318명(7.4%) 순으로 나타났다.

인권침해에 대한 피해 대응 방식은 ‘주변 동료에게 푸념하거나 하소연하고 넘겼다’가 994명(42.1%),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참고 넘겼다’가 772명(30.6%)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와 고용주와 종사자 간 협의기구는 잘 갖춰져 있지 않다. 복지부가 지난해 기관 내 고용주와 종사자 간의 협의기구 구성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사회복지사 3797명 중 2659명(70%)이 ʻ구성돼 있지 않다ʼ고 응답했다.

김종산 다같이유니온위원장은 “사회복지사들은 대부분 한 기관 당 5~10명이 근무한다”며 “따라서 기업별 형태로 노조를 조직하기 힘들다. 조직하더라도 조합원 수가 적어 유지하거나 운영하는 게 힘든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복지사 뿐만 아니다. 사회복지의 중요성이 부각하면서 사회복지현장이 다양해졌고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다”며 "현재도 사회복지현장은 노조를 설립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다같이유니온은 지난 19일 오후 남동구 간석동 소재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현실 사무처장, 김종산 위원장, 황윤정 수석부위원장.
다같이유니온은 지난 19일 오후 남동구 간석동 소재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박현실 사무처장, 김종산 위원장, 황윤정 수석부위원장.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인천지역노조 ‘노동사각지대 노동자 조직’ 뜻 모아

김 위원장은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도 문제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으나, 그 노동의 질은 낮고 불안정한 노동이 심화하고 있다”며 “‘노동권 사각지대’는 더욱 커질 것이고 이를 메우기 위해 직종‧지역‧규모 등을 떠나 모든 노동자를 포함하는 노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노조는 영세사업장, 위탁업체 소속 비정규직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의 고용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꾸고 처우개선을 하는 활동을 해왔던 황윤정 수석부위원장도 김 위원장과 같은 고민을 했다.

황 수석부위원장은 "인천에서 사업장 규모가 작거나 열악한 조합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했다“며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노동자뿐만 아니라, 노동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동자를 조직하고자 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같이유니온 슬로건.
다같이유니온 슬로건.

“다같이유니온의 과제는 연대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

다같이유니온이 앞으로 헤쳐 나가야할 과제에 대해 김 위원장과 황 수석부위원장은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3권을, 모든 노동자에게 평등과 복지를, 모든 가치와 연대를’이라는 다같이유니온의 3대 구호에 함축적으로 담겨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종‧업종‧지역‧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기본가치를 토대로 노동조합이 필요한 모든 노동자와 연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규모 사업장 투쟁으로는 자본과 권력에 맞서 노동권을 지킬 수 없다. 한 기업‧기관의 문제를 전체 문제로 확산시켜 공동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고용보험 모든 국민 확대’ 등 고용안전망 구축 요구가 현실화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국민이 평등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ㆍ국민적 요구가 생겨났다. 이 요구 실현은 사회적ㆍ국민적 협약이 마련될 때 가능하다”며 “따라서 다같이유니온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과 평등한 복지사회 건설을 위한 사회적 노동운동을 실천할 것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두 노조의 승리의 경험을 토대로 나아갈 것"

황 수석부위원장은 “공항철도 분리위탁 고용승계 쟁취, 미추홀콜센터 전원 공무직 전환, 국내 최초 도시가스 관련 노사정협의회 구성 협의 등 인천지역노조는 2003년 출범 이후 19년 간 승리한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은 정의롭고 평등한 복지사회 전환을 꿈꾸며 2014년 출범 이후 아무도 가보지 않은 사회복지서비스영역의 노동운동을 개척하고 조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끝으로 “다같이유니온은 두 노조의 성공의 경험을 토대로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다”며 “성평등‧생태‧평화 등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앞장 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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