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객차와 만국공원 플라타너스, 옛 시장관사도 등재 예고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수인선 협궤 증기기관차가 운행 중단 43년 만에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남동구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된 증기기관차(혀기-7형)를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옛 수인선 협궤 증기기관차 외에도 수인선 객차와 자유공원(만국공원) 플라타너스, 송학동 옛 시장관사 등 3건의 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협궤 증기기관차 혀기-7형은 1927년 경기도 수원 기관차사무소에서 제작한 국내 최초 협궤용 증기기관차 모델이다. 이 증기기관차는 1978년까지 수인선 등에서 운행했다.
협궤는 궤간(두 철로 사이의 간격)이 표준궤(1435mm) 보다 적은 철도 궤도를 뜻한다. 일제는 국내 철도를 부설하며 대부분 협궤를 설치했다. 수인선에는 762mm 협궤열차가 다녔다. 해방 후 정부가 국내 철도를 대부분 표준궤로 바꾸었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1995년 폐선됐다.
소래역사관 광장에 전시된 증기기관차는 1952년에 제작됐다. 운전실이 있는 몸체부와 주행부, 석탄과 물을 싣는 탄수차 등으로 구성됐다.
이 기관차는 수인선 협궤열차 중단 이후 한동안 대관령휴게소에 전시됐다. 그뒤 인천시가 2001년 기증을 받아 남동구청 앞에 설치해 전시하다가 2008년 소래역사관 광장으로 옮겼다.
협궤용 증기기관차는 1995년 옛 수인선 폐선 이후 대부분 폐차됐다. 국내에 현재 6량만 남았다. 이 중 혀기-7형은 원형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시 등록문화재는 제작한지 50년이 넘은 문화재 중 역사성과 상징성, 가치성이 있는 문화재를 대상으로 시 문화재위원회가 심의를 열어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다음달 6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쳐 8월 중 최종 등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