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진료실서 알려주지 않는 성인병 이야기(26)

금연에 따른 금단증상

= 몸에서 니코틴 농도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증상 정도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담배를 끊은 지 2시간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 점점 심해지다가 첫 주의 주중인 3~4일째 가장 심하다. 대부분의 금단증상은 3~4주가 지나면 소실되고, 식욕과 체중 증가가 10주 정도 이어진다. 그 이후는 오직 흡연의 습관성으로 인한 심심함ㆍ무료함만이 문제가 된다.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도 흔하다.

금연에 따른 심리적 변화로는 신경질적이 되거나 예민해지고,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ㆍ초조ㆍ욕구불만ㆍ노여움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생활과 연결돼있어 금단증상임을 깨닫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밤에는 수면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금연에 따른 신체 변화로는 손떨림ㆍ식은땀ㆍ두통ㆍ복통ㆍ변비ㆍ설사가 발생하고 목ㆍ잇몸ㆍ혀ㆍ팔ㆍ다리 등 온몸에 불편감이 생기면서 갈증을 심하게 느낀다. 기침과 가래는 담배를 피울 때보다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평소 먹던 양보다 더 많이 먹으려는 경향이 생기고, 금연자의 약 20%가 2~5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브로콜리ㆍ순무ㆍ양배추와 같은 채소를 먹으면 체내에 쌓인 담배 독을 줄일 수 있고, 금연에 따른 체중 증가도 다스릴 수 있다.

담배를 끊는 방법

= 본인의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금연 계획을 세운다. 흡연자 중 본인의 금연 결심이 단호하고 니코틴 의존도가 약해, 즉 중독 상태가 덜해 금단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첫 번째 금연 시도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단번에 금연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흡연자 중에는 금단증상이 너무 심해 담배를 끊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선 ‘파거스토롬(Fagerstrom) 니코틴 의존도 검사’를 이용해 본인의 중독을 평가한 후 금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겠다.

니코틴 의존도가 낮은 사람은 금연을 하려는 확실한 의지만 있다면 보조제의 도움 없이도 담배를 끊을 수 있다. 니코틴 의존도가 중간인 사람은 자신의 확실한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제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일지라도 생리적 중독, 즉 금단증상은 참기 어렵기 때문에, 흡연자 자신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는 매우 힘들다. 금연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금연 한 달 전부터 금연 계획을 세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본인은 금연 결심을 더 단호히 하고, 그 결심을 지킬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단계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영원히 금연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침 첫 담배를 피우는 시간을 점점 늦추는 것부터 시작해, 담배를 적게 피울 수 있는 주말을 선택해 금연하거나 일주일 정도만 금연을 한다는 마음으로, 우선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경우에는 빌려서 피우지 말고 담배 1갑을 사서 한 모금만 피우고 나머지 담배에는 물을 뿌려 더 이상 피울 수 없게 하는 것도 금연 의지를 확고히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확실한 금연을 시도하기 전, 하루에 피우는 담배를 7개비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흡연 장소나 술자리 등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환경을 멀리하고, 지인에게 금연을 권해 동반자로 삼는 것이 좋다.

흡연일지를 써 보면 흡연한 시간, 누구와 어디서 흡연을 했는지, 흡연욕구가 높은 때는 언제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 흡연 위험 요소를 보다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담배를 줄인 후 금연을 시도할 때는 금연 프로그램이나 금연패치ㆍ금연껌 등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챔픽스(varennicline)’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의지로만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3% 정도이나 금연 치료제를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이 40% 정도가 된다. 약 10배 정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 특히 챔픽스와 같은 약물은 여러 번 금연에 실패한 사람,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하고 효과도 좋다. 하지만 널리 알려진 금연초ㆍ금연침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 전두수 인천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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