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운영비 170억... 현재 일부위탁 방식 대비 79%
생산유발효과 1595억... 7월 설립 10월부터 도급역 운영
노조 “7호선 운영 통보... 일방적 자회사 확대 반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교통공사가 자회사를 설립해 올 10월부터 도급역을 운영할 경우, 경영 효율화로 연간 4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와 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도시철도 무임운송 증가에 따라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자회사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노조는 자회사 노동자 처우 악화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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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관련기사] “인천교통공사 자회사 확대, 경영효율화로 시민안전 뒷전”

인천교통공사 전경 (사진제공 인천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전경 (사진제공 인천교통공사)

18일 인천교통공사가 공개한 ‘자회사 운영 컨설팅’ 보고서를 보면,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일부 위탁으로 운영하는 현재 방식을 비교했을 때, 향후 3년간 123억 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 매년 39억 원을 아끼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2024년부터 45억 원을 절감하게 된다. 이에 따른 연간 운영비는 총 170억 원으로, 현재 방식 대비 79.0% 수준이다. 인건비 142억 원, 운영관리비 13억 원, 부가가치세 15억 원 등이다.

공사가 전체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방식과 비교했을 땐 234억 원이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 설립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신규투자여력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회사 운영 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595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75억 원, 고용유발효과 603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자회사 운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신규채용이 이뤄져 고용안정화와 고용창출 영향을 받는 대상이 365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추계 인원은 자회사 본사 관리직 12명, 인천1호선 도급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 147명, 서울7호선 운영관리 176명, 월미바다열차 30명 등이다.

공사는 올해 7월 말까지 이사회와 인천시의회 의결, 시장 승인, 발기인 구성, 자본금 출자, 임원 선임 등을 마무리하고 설립등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8월 영업허가와 사업자 등록, 10월 공사 직원 파견과 신규직원 채용 등을 완료하고 인천1호선 도급역 운영을 시작한다. 월미바다열차와 서울7호선 인천~부천 구간은 2022년 1월부터 맡는다.

공사 자회사 설립을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노조는 시와 공사가 서울 7호선 운영 인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노동자 처우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과 통합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정책에 역행하는 자회사 확대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은 노사가 함께 논의했던 사안이다. 끝까지 노조와 협의를 이루고 자회사 설립 이후에도 시민 안전에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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