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락녀 용현노인문화센터 사무국장(인천평화복지연대 사회복지위원)

정락녀 용현노인문화센터 사무국장
정락녀 용현노인문화센터 사무국장

인천투데이│“매일 이렇게 전화 해 줘서 고마워요. 처음엔 코로나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익숙해 져서 괜찮아요. 오히려 선생님이 힘들지. 매일 전화해서 안부 물어주고, 말벗도 해 주고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네.”

1인 가구 어르신들에게 매일 안부를 물은 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 어르신들과 통화를 할 때만 해도 금방 끝나겠지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안부를 묻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과 일터에서의 생활이 변하게 됐다. 그렇다 보니 돌봄에 대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인문화센터를 비롯한 노인복지시설에선 온라인교육, 키트제작, 안부묻기, 노인일자리, 대체식 지원 등 시설이 제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교육 영상 촬영과 편집의 경우는 기존에 노인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접근해 보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새롭게 배워 제공해야 하는 등 거의 노인문화센터 사무실이 영상편집실로 착각할 만큼 촬영과 편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이렇게 코로나19는 급작스럽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020년 12월 인천사회서비스원이 인천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코로나19 대응 경험(인천시 사회복지시설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연구)을 조사·연구한 결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안전 체감도는 평균수준이고 대부분 시설은 감염 예방조치를 잘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노동현실과 건강상태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종사자들의 업무 스트레스가 높고, 업무가 비대면 모니터링과 도시락 배달 등으로 변화하면서 업무 강도 자체는 약간 높아졌다고 느낀 반면에 업무 스트레스 수준은 전보다 크게 높아 졌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소진과 스트레스는 중간수준 이상으로 높아졌고, 삶의 질 수준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노고를 글로나마 감사함을 표하고 싶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사회복지시설은 물리적인 측면에선 휴관 상태였으나 실질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의 업무와 서비스 제공은 멈추지 않고 돌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가 되고, 이러한 상황은 독립적 생활을 영위하던 이들도 새롭게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만들고,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게 됐다. 그리고 취약해진 이들이 증가하면서 많은 의료와 사회서비스 욕구가 창출되기도 했다.<인천사회서비스원, 2020>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시설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적 돌봄체계가 중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장기화되는 상황에선 의료와 복지 그리고 사회복지시설(공공 포함) 간 네트워크 등 협업체계가 시스템화한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촘촘하게 돌봄이 구축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향후 커뮤니티케어가 구축될 시 이와 연동한다면 평상시에는 통합돌봄체계의 기능을, 위기상황에는 긴급돌봄체계로의 기능을 하게 되면서 지금보다는 좀 더 돌봄이 안정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지역사회에서 지금부터라도 돌봄체계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고민하면서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돌봄은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그리고 관계적 측면까지도 포함하는 일련의 모든 것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지역사회에서 현재의 상황을 기반으로 돌봄의 성찰이 이뤄지는 논의 구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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