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김포·부천·하남 의원들과 공동 기자회견에 비판
청라·루원·영종 주민단체, 18원 후원금 항의 릴레이운동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경기도 김포·부천·하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원안 사수 기자회견을 한 신동근(더불어민주당, 인천서구을) 의원에게 청라국제도시 등 주민들이 18원 후원금으로 항의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인천시가 요청한 GTX-D Y자 노선 반영을 촉구하고 있는 청라·루원·영종지역의 주민단체들이 신동근 의원에게 사죄를 촉구하는 ‘18원 후원금 릴레이 운동’을 지난 11일 시작했다.

GTX-A 열차의 실물 모습.
GTX-A 열차의 실물 모습.

앞서 10일 신 의원은 경기 김포·부천·하남지역 의원들과 공동으로 ‘수도권 동·서축 연결 GTX-D 노선 원안 사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GTX-D 노선은 김포~인천~부천~서울~하남을 연결하는 원안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22일 진행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에선 GTX-D 노선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구간만 반영해 발표됐다.

경기도는 김포~인천~부천~서울~하남을 연결하는 안을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했다. 반면, 인천시는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가정 등을 거쳐, 김포·검단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는 이른바 ‘Y자 노선’ 반영을 건의했다. 인천시 제안은 경기도 노선에 인천공항행이 포함된 것이다.

그런데,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는 인천시가 제안한 Y자 노선은 제외되고 경기도가 제안한 노선 중 김포~인천~부천만 반영됐다. 이에 따라 청라·루원·영종지역 주민들은 ‘인천 패싱’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은 인천시가 무분별한 정치적 목적으로 사업비 과대 지출이 예상되는 Y자 노선을 고수해 사업이 축소됐다고 비판하며 서울 강남까지 직결하는 노선을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 의원이 경기 김포·부천지역 의원들과 GTX-D 원안 사수 기자회견을 열자, 인천시가 제안한 Y자 노선이 아닌 경기도 제안 단일 노선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며 청라·루원·영종 주민단체들의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주민단체들은 “신 의원이 Y자 노선을 주장하는 것이라면 인천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해야 마땅한 것 아닌가”라며 “도대체 신 의원은 어느 지역 이익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라·루원·영종 주민들이 Y자 노선 반영을 위해 왕복 6시간 거리의 국토부 청사를 매일 오가며 1인 시위를 한 청라 주민들의 간절함이 우스운건가”라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여당 주도로 통과될 때 신 의원은 여당 최고의원이었는데, 인천공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GTX-D Y자 노선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천 이익을 추구하기는 커녕 해악을 끼치는데 앞장 선 신 의원의 행보를 규탄한다”며 “무거운 민심을 담아 18원 후원금 릴레이를 진행한다. 신 의원은 300만 시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라 주민들은 청라3동이 지역구임에도 주민들의 목소리를 신 의원이 외면하고 있다며 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주민단체들의 18원 후원금 릴레이 운동 선언 후 청라·루원·영종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는 18원 후원금을 보낸 인증 사진과 함께 항의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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