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도시계획위,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심사
면접심사 첫 시행, 참가자들 복도서 2시간 대기
부평구 “앞선 회의 길어져... 충분히 양해 구했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구가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심사에 참여한 지원자들을 복도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게 해 불만을 사고 있다.

부평구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6일 구청에서 올해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 심사를 진행했다.

부평구청 전경.
부평구청 전경.

지원단체들은 지난 4월 부평구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홍보하거나, 구역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할 사업을 기획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 기간은 6월부터 11월까지이며, 선정된 단체는 700만 원에서 1000만 원 사이 금액을 지원받는다.

해당 사업 심사는 지난해까지 서면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구는 서면심사만으로는 사업 내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며 올해부터 면접심사로 바꿨다.

이에 참가단체 12팀은 6일 오후 3시 20분에 면접심사를 진행한다는 연락을 지난 4월 말경에 받았고, 발표를 준비했다. 참가단체에는 발표시간이 5분씩 부여됐다.

해당 심사는 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도시계획위원회 회의의 연장선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서 개발행위 허가 심사가 상당시간 지체돼 주민공모사업 면접심사가 예정된 시간에 진행되지 못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담당 실무자가 복도에서 기다리던 심사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면접심사가 20분 정도 순연될 거라 알렸지만, 앞선 회의는 더욱 길어졌다. 결국 주민공모사업 면접심사는 오후 5시 30분이 다 돼서야 열렸다.

이 과정에서 심사 참가자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항의했다. 기다리다 못 참고 회의장에 들어가 도시계획 위원들에게 따지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복도에 앉아서 2시간 넘게 기다리는 게 말이 되냐”며 “주민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해놓고 성의 있는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시간이 늦어져 5분씩 부여한 발표도 다 채우지 못했다. 면접심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애초 무리한 회의일정이었는지 꼼꼼하게 계획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12팀의 심사는 오후 6시 30분이 넘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심사 시간이 지체되자 생업을 이유로 끝내 면접을 보지 못하고 자리를 뜬 참가자도 있었다.

도시계획위원장으로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상섭 부평구 부구청장은 “개발행위 허가 과정에서 여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느라 심사 시간이 순연됐으나, 그만큼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충분히 구했다”고 말했다.

부평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당초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면심사로 전환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하고 올해부터 바꿨다”며 “심사에 임하지 못한 참가자 1명은 서류심사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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