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ㅣ민주당은 2017년 5월 촛불정부 탄생 후 약 4년 만에 ‘비호감’ 정당으로 전락했고, 당은 당의 구원투수로 ‘친문’대신 ‘범친문’ 5선 중진 송영길 국회의원을 택했다. 

‘범문’ 송영길 의원은 지지율 35.60%를 기록하며 35.01%를 얻은 ‘친문’ 홍영표 의원을 불과 0.59%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송영길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게 밀렸다. 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대의원 투표에서 홍 의원을 소폭 앞섰고, 일반당원여론조사에서 9%포인트 차이로 크게 이기며 대표로 당선됐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에선 홍 의원과 사실상 선거를 함께한 ‘친문’ 강병원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각각 17.73%, 17.28%를 얻으며 1·2위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홍영표 의원 등 과거 친문 핵심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 출신이다. 4위로 최고위원이 된 김영배 의원(13.46%)도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모두 거친 ‘친문’ 인사로 꼽힌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1, 2위를 기록한 김용민 의원과 강병인 의원은 권리당원의 선택으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표 선거 일반당원여론조사에서 9%포인트 앞섰다는 게 눈에 띠는 대목이다. 일반당원은 ‘범문’ 권리당원은 ‘친문’을 택한 셈이다.

송영길 의원은 당대표 당선 후 ‘4.7재보궐선거에서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민주당에 애정을 가지고 변화를 바라는 분들의 여망을 깊게 새기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20~30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코로나 상황에 고통 받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으며, 당내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를 위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며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구체적인 5대 핵심 과제로 ‘부동산,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평화번영’ 실마리 찾기를 제안했다. 이 5가지 핵심 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개혁을 바랬던 국민들은 4번에 걸쳐 민주당에 기회를 주고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촛불정부 4년만에 민주당은 ‘비호감’ 정당으로 전락했고, 지난 4.7재보궐선거 때 참패했다.  

국민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미진해서 지지를 철회한 게 아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외 나머지 촛불정신 개혁은 실종됐다.

촛불정부는 자유롭고,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선언했으나 경제민주화는 후퇴했고, 남북관계는 파탄 났으며, 재벌개혁이 실종되는 동안 노동정책은 역진했다. 대표적인 노동현안인 최저인금과 노동시간단축은 ‘줬다 빼앗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민심이 떠난 것은 비단 LH 투기 사건이나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만은 아니다. 자유, 정의, 공정을 얘기하지만 개혁은 실종됐고, 그 자리에 ‘조국 사태’ 이후 진영 논리에 갇힌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위선이 자리했다. 이 같은 행태에 민심은 등을 돌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310일 남은 대선을 준비하며 민주당 ‘원팀’을 만들어 민심을 수습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등 돌린 민심을 수습하는 일은 민주당이 지난 4뇬 실종된 개혁을 추진하는 데서 시작하고,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적지지로 개혁동력을 다시 확보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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