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 기초학력 강화, 정서 안정 등 '도움'
협력교사 자격·역량 강화, 예산 지원 등 '필요'
"학급당 학생 수를 축소가 우선" 기타의견

인천투데이=이형우 기자 l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3월 ‘1수업 2교사제 선도학교’ 사업을 시작했다. 1수업 2교사제는 초등학교 일부를 선도학교로 지정해 1·2학년 학급을 대상으로 협력교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ㆍ인천시교육청, 초1·2 대상 ‘1수업 2교사제’ 운영

사업 시행 이후 약 한 달이 지났다. 학교 현장 교사의 반응은 어떤지 각각 인천 남동·동·서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교사 세 명을 만나 1수업 2교사제의 장점과 단점을 들었다. 

아래는 각 교사들과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편집자 주>

인천시교육청은 ‘1수업 2교사제 선도학교’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은 ‘1수업 2교사제 선도학교’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A교사 “많은 도움되지만 협력교사 자격 강화했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생활지도는 어렵다. 학생들 수업시간 책 펴기, 수업 내용 이해시키기, 쉬는 시간 거리두기, 아픈 학생 보건실 보내기 등 난감한 적이 많다. 이번 협력교사 제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3월 말에 협력교사가 들어왔다. 3월초 학생들과 함께 적응하는 시기에 비해 늦게 협력교사가 들어왔다. 2월에 협력교사와 호흡을 맞추고 3월초 함께 학생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협력교사가 외부인인 것이 떨떠름하다. 방과 후 교사는 자격증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협력교사는 자격증 규정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점이 있다. 교육대학교 졸업생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교대생은 실습 등 학교 현장을 겪어봤기 때문에 현장 이해도가 높고 비교적 책임감도 높아 협력교사 자격요건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1수업 2교사제를 찬성한다. 이 정책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협력교사 자격 요건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B교사 “상처받고 그만둔 협력교사 있어”

수업 중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반마다 5명 정도 있다. 이 학생들은 수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국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협력교사가 함께 해 도움이 됐다.

동료 교사 중에 자신의 협력교사로 학부모가 들어와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수업을 마치고 수업에 관한 지적을 하거나 수업과 상관없는 상담을 요구해 난감한 적이 있다고 했다.

동료 교사들과 공유하면서 협력교사마다 편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역량이 높은 협력교사를 만나면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지만 역량이 낮은 협력교사를 만나면 평소 수업보다 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례로 한 협력교사가 학생들에게 상처받고 그만둔 적이 있다.

1수업 2교사제는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는데 힘썼으면 좋겠다. 그게 수업 질도 높일 수 있고 감염병 시국 거리두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C교사 “학생들 인지·정서 발달에 많은 도움 돼”

기초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협력교사가 수업 중간에 교사가 하기 힘든 개인맞춤형 질문과 답변으로 학생들 이해를 돕는다.

협력교사가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도 준다. 한 교실에 어른 두 명이 있어 학생들이 안정감을 더 느끼는 것 같다. 헤어질 땐 아쉬워서 우는 학생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관련 규정이나 예산 문제 때문에 협력교사가 많은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국어, 수학 수업에만 협력교사가 들어오고 있는데 시간이 늘어나 다른 과목 수업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 

담임교사와 협력교사가 개인 성향차이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들었다. 협력교사 편차도 존재한다. 협력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저희 학교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많아 1수업 2교사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1수업 2교사제가 필요한 학교에 확산하고 잘 정착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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