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과 고객수요 맞춘 특화배후단지 조성
남항 전자상거래, 신항 콜드체인, 북항 목재 특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만공사(사장 최준욱)가 항만배후단지를 지역 산업구조와 고객수요에 맞춘 물류특화구역으로 조성한다.

공사는 인천항 고유의 특성을 살려 남항은 전자상거래, 신항은 콜드체인, 북항은 목재 특화구역으로 조성한다고 20일 밝혔다.

인천항은 지난해 사상 최대 물동량 실적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 유지를 위한 항만시설 개발과 함께 물동량 창출을 이끌 항만배후단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사는 단순히 화물을 집하하고 분배하는 물류기능 외에도 생산ㆍ조립ㆍ가공ㆍ전시ㆍ판매ㆍ포장ㆍ유통 등 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항만배후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우선 공사는 인천 남항 아암물류2단지 1-1단계(55만7150㎡) 용지에 국내 수출입 전자상거래 기업을 집적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특화구역(25만1292㎡)’을 조성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은 최근 4년간 물동량 실적을 보면 연평균 금액 기준 23%, 중량 기준 28.2% 증가했다. 공사는 성장세 유지를 위해 스마트물류센터를 직접 건립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에 저렴하게 공간을 임대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 6월과 8월 아암물류 2단지를 관세청과 해양수산부로부터 각각 종합보세구역과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으로 지정받았다.

향후 입주기업의 가격과 물류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미래투자 가능성에 중점을 둔 유망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또한, 현재 인천항에 산재한 세관검사장(5개)과 컨테이너 검색기(3기)를 통합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세관 통합검사장이 아암물류2단지 건설되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진다. 물류비용 절감과 물동량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과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신항 배후단지에는 인근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폐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적용한 ‘콜드체인 특화구역(23만1822㎡)’이 조성된다.

콜드체인은 냉동과 냉장 등 온도조절과 유지가 필요한 농수축산식품과 바이오의약품에 필요한 물류방식이다. 공사는 현재 입주기업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콜드체인 특화구역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콜드체인 특화구역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그동안 콜드체인클러스터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한정적인 입주기간 등으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공사는 투자비 회수를 위한 안정적 입주기간을 최대 50년까지 부여해 입주기업 선정을 위한 평가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특화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 현재 2개 컨소시엄이 투자제안서를 제출해 사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콜드체인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면 급성장 중인 인천신항과 연계 화물처리가 가능하다. 수도권 수요가 높은 냉동·냉장화물, 인천 송도 바이오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의약품 등을 보관·운송하는 게 용이해져 고부가가치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항 북측 목재·제조 클러스터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북항 북측 목재·제조 클러스터 위치도.(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마지막으로 북항배후단지(북측 12만5142㎡)는 산업원부자재 특화항만인 인천 북항의 물동량 처리를 위해 목재·제조 중심 복합물류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현재 입주기업 선정을 완료했으며,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기업 선정절차에 들어가 목재 제조·유통 기업 총 7개가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물류센터 건설 등을 마치는 2022년 하반기부터 차례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목재·가구 등 홈오피스 관련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항배후단지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면 인천항 화물 증가세를 견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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