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지역사무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
“비정규직 생존권 외면한 채 당대표 출마”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국회의원에게 출마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와 금속노조 투쟁현장 전국순회단 ‘2021소탕단’은 19일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홍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 생존권 외면한 채 당대표 출마하는 홍영표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9일 오후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등이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홍영표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19일 오후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등이 인천 부평구 갈산동 소재 홍영표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

이들은 “홍 의원이 지난 14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또 다시 공정과 혁신,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는 외면한 채 당대표 출마에만 몰두하는 홍 의원에게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홍 의원은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음에도 자신이 ‘한국지엠을 정상화하는 데 일조했다’고 선전했다”며 “그러나 한국지엠은 부평2공장에 2022년 8월 이후 생산계획이 없는 등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지엠은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노동자 3000여 명을 구조조정했다. 구조조정 이후 한국지엠은 정상화하겠다는 조건으로 정부와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적자금 8100억원을 지원받았다. 정상화 합의 당시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기자회견 참가 노동자들은 “군산공장 폐쇄 후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으로 법인을 분리했고, 연안부두 KD공장, 만석동∙부평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최근 창원과 제주 물류센터 폐쇄를 공식화한 뒤 창원 물류 비정규직들에게 4월 30일자 해고를 통보했다”며 “2020년 임금단체협약 교섭 자리에서 부평2공장의 22년 이후 생산계획이 없다며 공장축소와 철수설을 꺼내는 등 구조조정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한 “법원이 한국지엠에 최근에만 10여차례 넘게 불법파견을 판결했다. 검찰이 최고경영진을 기소가 했음에도 범죄행위를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고용 명령도 내려졌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창원과 부평의 비정규직은 정규직 전환은커녕 오히려 해고돼 공장 밖으로 쫓겨나 복직 투쟁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지속으로 노동자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법원 판결도 모르쇠하며 비정규직의 복직도 지키지 않는다. 과연 한국지엠이 정상화됐는가”라며 “2018년 산업은행과 지엠의 입장을 조율하며 정상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한 홍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난해 12월 홍 의원 사무실 항의농성에도 코빼기 조차 비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지엠 구조조정으로 희생당한 해고자들의 생존권은 책임지지 않고 당대표 선거에 몰두하는 홍영표 의원을 규탄한다”며 “한국지엠을 이렇게 만든 지엠과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 홍영표 의원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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