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민과 함께 고려인 권익보호와 마을발전 활동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 국내 최초 고려인주민회가 탄생했다.

고려인은 옛 소비에트연방에 해당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앙아시아 등에 산재한 동포를 뜻한다. 연수구 함박마을에 고려인이 정착하기 시작해 현재 집단을 이루고 있다. 이들 다문화가정의 초등학생 자녀만 수백명에 이른다.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국내 최초로 고려인마을주민회를 지난 17일 연수구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 발족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이 국내 최초로 고려인 주민회를 창립했다.(사진제공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이 국내 최초로 고려인 주민회를 창립했다.(사진제공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

이용한 함박마을공동체회장, 김재석 함박마을상가번영회장, 이빅토르 함박마을주민회장 등 지역 주민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민주, 인천연수갑) 국회의원,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정미 정의당 연수지역위원장, 김국환·김준식·김희철·조선희 인천시의원, 노 알렉산드르 대한고려인협회장 등이 창립식에 참석했다.

연수구 함박마을은 면적대비 고려인 밀집률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 고려인 6000여 명이 함박마을에 살고 있다. 고려인 주민은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의 의견을 대변할 고려인자치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과 대한고려인협회 인천지부는 고려인 할머니봉사단을 시작으로 엄마들, 상인회, 청년회 등 여러 고려인 모임에서 설명회와 토론회를 진행했다.

고려인주민회는 함박마을 기존 주민과 협력해 고려인의 권익보호와 마을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대표 이용한 함박마을공동체회장은 “이번 고려인 주민회 창립을 계기로 주민과 이주민이 서로 상생해 발전하는 마을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고려인이 모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살고 있던 주민과 이주한 고려인 동포들이 협력하고, 모두 어울려 사는 마을공동체가 될 수 있게 애쓰겠다”라고 밝혔다.

노 알렉산드르 대한고려인협회장은 “2년 전 국회에서 협회를 창립할 때 감격이 떠오른다”라며 “고려인은 일제의 탄압과 (스탈린의) 강제이주 고난을 이기고 독립운동에 앞장서며 기적을 만든 강인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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