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ㆍ환경부, 지난달 30일 국토부에 대안 마련 요구
"인천안산고속도로 람사르습지 훼손 안하는 대안 필요"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환경단체가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인천안산고속도로 대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는 5일 성명을 내고, 인천경제청과 국토부가 송도갯벌과 람사르습지를 훼손하지 않는 인천안산고속도로 대안 검토를 주문했다.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인천안산고속도로 사업구간

인천시, 국토부, 해양수산부 등은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해수부는 람사르습지 훼손 시 국가 신뢰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환경부는 국토부의 대안 분석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ㆍ"인천안산고속도로ㆍ배곧대교 추진 협의회 강력 반대"

ㆍ환경부ㆍ해수부 인천안산고속도로 노선 재검토 의견 제출

환경부와 해수부는 지난해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해 공사 과정은 물론 준공 후에도 주요 생물종의 서식지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토부가 제시한 노선이 람사르습지를 훼손하는 만큼, 이를 훼손하지 않는 노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갯벌은 인천시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그 뒤 2014년 람사르습지, 2019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 서식지로 지정됐다. 그러나 인천안산고속도로와 배곧대교 건설 계획 등이 나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람사르습지대책위는 “국내법과 국제협약에 의해 지키기로 한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도로계획에 대해 인천과 국제 환경단체는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국토부는 습지보호지역을 관통하는 계획안을 고수하고, 인천시도 갯벌 훼손을 전제로 한 민관광역협의회 TF를 구성해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환경특별시를 표방한다. 람사르습지를 도로계획으로 해제하다면 시는 ‘환경파괴시’라는 국제 오명을 벗지 못 할 것”이라며 “국토부는 송도갯벌을 훼손하지 않는 대안을 적극 검토하고, 인천경제청도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시는 인천안산고속도로 추진 민관 광역협의회 태스크포스(TF)를 4월 중에 구성해 6월까지 대체 습지 계획 등 개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배곧대교를 TF팀 추진사항에 포함했으나, 이는 경기 시흥 사업이므로 배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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