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성친화도시 중 여성 국장 없음 '유일'
“연수구민의 반 여성... 여성 진급에 힘써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여성친화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어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의 4급 공직자는 행정안전·교육문화자치·주민복지·경제환경·도시관리·의회사무국 등 국장과 보건소장이다. 이들 4급 국장·보건소장 7명 모두 남성이다.

특히, 연수구는 2013년에 이어 올해 다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는데 4급 간부공무원 중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 연수구에서 4급은 여성에게 여전히 유리천장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
고남석 연수구청장.

연수구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심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5년 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여가부는 2009년부터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국내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여성친화도시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천의 여성친화도시는 연수구를 비롯해 남동구, 미추홀구, 부평구 등 4곳이다. 남동구는 4급 8명 중 1명, 미추홀구는 4급 7명 중 1명, 부평구는 4급 7명 중 2명이 여성이다. 여성국장이 없는 기초단체는 연수구가 유일하다.

또한, 연수구는 전체 공무원 여성 비율에 비해 간부공무원에 해당하는 4, 5급의 여성 비율도 적었다. 구 공무원 907명 중 여성이 540명으로 59.5%를 차지하는데, 간부공무원 65명 중 27명만 여성으로, 41.5%에 그쳤다.

이 같은 유리천장 현실은 지난 17일 열린 제239회 연수구의회 본회의에서 비판으로 이어졌다.

김성해 연수구의회 의장은 “그동안 여성에 대한 제도개선이 많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정치, 경제적 의사결정지로 진출이 쉽지 않고,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라며 “구민 39만 명 중 여성이 19만5000명이다. 하지만 국장 7명은 모두 남성이다. 여성의 진급에 협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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