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3구역 1km 구간에 느티나무 300숲길 조성
개발사업에 버려질 나무 재활용···도심 허파 ‘기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ㅣ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가 베어진 뒤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가로수를 친환경 숲길로 탈바꿈한다.

구는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의 경계부 도로폭 확장 공사에 따라 폐기될 위기에 처한 가로수인 느티나무 300주 가량을 경서3구역 내 공촌천변 근린공원에 이식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1km 이상 구간에 느티나무 숲길을 연내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공촌천변 근린공원에 이식 중인 느티나무들의 모습.(사진제공 서구)
인천 서구 경서3구역 공촌천변 근린공원에 이식 중인 느티나무들의 모습.(사진제공 서구)

지금까지 각종 개발사업 구역 가로수는 생육 상태가 좋아 수목으로 가치가 높아도, 이식에 따른 수목 활착 문제나 이식 장소 부족 등으로 불가피하게 폐기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구는 이번 사업으로 베어질 뻔한 느티나무를 적극 재활용해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보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이번 숲길 조성에 사용하는 나무는 중봉로와 경명대로 상의 30년 이상, 수형이 양호한 느티나무이다. 특히 느티나무는 한 그루당 1년 간 산소발생량이 1.8톤, 이산화탄소 저장량이 2.5톤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우수한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구는 숲길이 조성되면 도심에 맑은 공기를 전달하는 허파의 역할을 하는, 친환경 도시 숲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느티나무 재활용 이식이 새로 심는 비용에 비해 크게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300주로 환산하면 24억 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아울러 야간 경관 조명 조성 등으로 경서3구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간접적인 부가가치도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지난 10일 현장을 방문해 “도시개발사업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를 숲길 조성에 재활용한 환경 보전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좋은 사례로 남아 서구를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도시숲길이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