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배다리-쇠뿔마을 지상부지조성 기본계획수립 용역보고
꽉 막힌 난제 ‘숙박행정’으로 풀어... 민관협치 대표 사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대표적인 민관 협치 사례로 평가받는 인천 동구 ‘배다리 쇠뿔마을 지상부지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인천시는 5일 배다리 쇠뿔마을 지상부지조성 기본계획수립용역 결과를 주민들에게 먼저 보고토록 했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5일 동구 쇠뿔·배다리마을 지상부지 조성 현장에서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5일 동구 쇠뿔·배다리마을 지상부지 조성 현장에서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동구 송현동~ 중구 신흥동 연결도로’ 건설사업은 지난 1999년 실시계획인가 고시 이후 20년간 완공되지 못해 인천의 대표적 난제로 방치됐다.

주민들은 배다리를 지나는 3구간 도로가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원도심을 지나면, 마을을 절단 내고 교통 혼잡과 주민 피해를 가중할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에 시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아닌, 소통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8년 9월 주민대책위, 갈등전문가, 동구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종우 시 시민정책담당관은 배다리 인근 마을 단칸방에서 거주하는 ‘숙박행정’으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019년 8월 민관협의회는 7차례 회의 끝에 송림로~유동삼거리 380m 구간을 지하차도로 만들기로 했다. 지상부지는 공원과 주민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민관합의를 끌어냈다.

이후 시는 2020년 8월 ‘배다리-쇠뿔마을 지상부지조성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착수했다. 7개월간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로 지상부지의 밑그림을 맞춰갔다.

박남춘 시장은 “20년 전 멈춰버린 배다리-쇠뿔마을을 다시 미래로 나아가도록 한 것은 주민들과 소통으로 얻은 결실이다. 그 결과도 당연히 현장을 찾아 주민께 먼저 보고해야 한다”고 보고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소통과 협치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향후 실시설계용역 등 모든 추진과정에서도 필요하다”며 “하루빨리 착공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종우 시민정책담당관은 “배다리-쇠뿔마을 민관합의를 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갈등관리 방안들을 수립하겠다”며 “시민참여 확대, 현장지원 등 다각적인 공공갈등 해결방식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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