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함께하는 권역별 학습네트워크 라이프-러리’


부평구가 평생학습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관과 함께하는 권역별 학습네트워크 라이프-러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평생학습과가 주축이 돼 민간ㆍ공공도서관 5곳과 함께 하는 이 사업은 부평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 사업을 실행할 도서관을 선정하고, 선정된 도서관은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주민에게 제공한다. 인적ㆍ물적 학습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구민들의 평생학습 수혜율을 높이려는 것.

구는 단계별 사업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1단계로 우선 2개 권역(부평기적의 도서관,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에서 특성화사업을 벌였다. 올해는 갈산도서관과 부개어린이도서관,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을 추가해 5개 도서관에서 2단계 특화사업을 실시한다.

■ 부평기적의도서관 ‘얘들아 책놀자’

관내 초등학교 도움반어린이(학습부진 및 지적장애아동) 16명을 대상으로 ‘얘들아 책놀자’ 사업을 펼친다. 자원활동가와 함께 책을 읽은 후 다양한 책놀이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자아정체성 찾기, 읽는 재미 느끼기, 감정과 정서 표현, 관계 맺기, 친사회성 기술 배우기 등 주제에 맞는 적당한 책을 미리 선정해뒀다.

지난해 이 사업을 펼쳤던 담당자 이미영씨는 “기역 니은도 잘 몰라 의기소침해있던 아이들이 1년 후 적극적으로 변했다. 옆에서 책을 읽어주면, 글자를 따라 아이 눈동자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글자를 익혀 일반 학급으로 간 아이도 있다”고 했다.

기적의도서관은 학생을 모집해 4월 13일부터 1주일에 한 번, 총24회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갈산도서관 ‘연극을 통한 나의 발견’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디어와 연극제작 교육을 실시한다. 프로그램 이름은 ‘연극을 통한 나의 발견’. 인근 중ㆍ고등학교나 주민센터에서 20여명을 추천받아 연극 이론과 제작 방법을 교육하고 이를 영상으로 만든다.
부평문화원의 협조를 얻어 지역 예술인 초청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 대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과 연계해 ‘멘토-멘티’를 맺어줄 계획이다.

갈산도서관 담당자는 “연극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유도해 직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숨겨진 끼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월부터 9월까지 토요일마다, 총16회 진행한다.

■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ㆍ달팽이미디어도서관 ‘학교 도서관은 보물창고다’


학교도서관 활동가를 양성하는 ‘학교도서관은 보물창고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월 5일부터 6월 7일까지 총10회 강의를 연다. ▶도서평론가 이권우의 ‘책 읽는 즐거움’을 시작으로 ▶여희숙 도서관친구들 대표의 ‘초등학생 독서지도’ ▶이호백 재미마주 대표의 ‘어린이 그림책 이해’ ▶박소희 전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장의 ‘학부모 독서소모임 활동 사례’ 등 도서관 현장에서 유용한 내용으로 강의를 채웠다.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신선희 관장은 “학교도서관 학부모 도우미들은 도서관을 운영하는 중심 활동가이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교육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양질의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훈련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학교도서관의 의미와 역할을 새롭게 고민해볼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했다. 도우미들이 단순히 도서 대출 업무만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소모임 등 다양한 독서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부개어린이도서관 ‘엄마랑 아이랑 오감놀이’

‘엄마랑 아이랑 오감놀이’는 3~4세 영유아와 양육자가 함께 참여해 긍정적인 관계 형성과 영유아의 인지발달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견과류ㆍ페트병ㆍ신문지ㆍ고무줄ㆍ점토ㆍ과일ㆍ물감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그림책과 연결해 수업을 진행한다.

존 버닝햄의 ‘구름 나라’를 읽고 도화지에 구름과 양을 솜으로 표현해보고,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가 최고야’와 ‘우리 엄마’를 읽고 점토로 가족의 얼굴을 만든다.

담당자 김이슬씨는 “양육자와 영유아가 함께 체험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더불어 영유아의 인지발달과 균형적인 두뇌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창의적인 표현을 돕는 언어ㆍ미술ㆍ신체 등 통합놀이교육으로 고른 발달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이 감정표현과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월 6일부터 12월까지 방학을 뺀 금요일마다, 총16회 진행한다.

■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와 소통하기’, ‘그림으로 우리 아이 마음 이해하기’

4~7세 영유아와 양육자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차 수업은 그림책 교육을 주제로 해 4월부터 7월까지, 2차는 미술심리프로그램으로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다.

1차 수업은 어린이 성장에 따른 연령대별 책읽기, 상상력·성교육 등 주제별 책읽기, 작가별 책읽기 등을 내용으로 한다. 2차 수업은 ‘색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 ‘원가족을 중심으로 나의 마음 표현하기’ ‘내면 감정 표출하기’ 등 미술심리를 기반으로 한 수업이 진행된다.

아름드리도서관 오미숙 관장은 “책이나 그림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 양육자는 영유아 아이들의 심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서로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연령대의 부모들이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후속모임을 꾸릴 생각이다. 나아가 동네에서 보육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공동육아의 모델을 만들어 지속적인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는 기대를 전했다. 수업은 4월 8일부터 시작한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는 해당 도서관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문의ㆍ기적의도서관(505-0612)/ 갈산도서관(070-4468-3680)/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521-2040)/ 부개어린이도서관(070-4468-5320) / 아름드리어린이도서관(528-7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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