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2030년 개항... 인천공항 수요 저하 우려
인천시·청와대 ‘인천공항행 GTX-D’ 청원글 잇따라
“국제관문 인천, 서울 접근성 높여 경쟁력 확보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인천국제공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GTX-D 노선을 반드시 인천공항까지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9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가결했다.

특별법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을 담고 있다. 예타면제로 10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공항건설사업을 경제적 타당성 조사 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하는 2030년 이후 공항 물류와 여객 수요가 분산돼 인천공항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고 여객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GTX-D를 반드시 인천공항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화면 갈무리 )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화면 갈무리 )

"인천공항행 GTX-D, 교통복지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높일 방안"

24일 인천시 시민청원 사이트 ‘인천은 소통e 가득’에는 ‘GTX-D 인천시안인 Y자 노선에 대한 진행상황 및 시장님의 의견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GTX-D에 대한 인천시의 계획을 물으면서, 추후 가덕도 신공항과 경쟁하게 될 인천공항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GTX-D 연결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된 24일 오후 기준 582명이 공감했다. 30일간 3000명 이상의 시민이 공감하면 인천시는 답변해야 한다.

비슷한 주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왔다. 지난 23일 청원이 시작된 ‘대통령님, 인천시민도 GTX-D노선 인천공항행 확정으로 보편적 교통복지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게시글은 24일 오전 기준 7500여 명이 동의했다.

작성자는 “GTX-D 인천공항행 노선은 인천시민의 교통복지뿐만 아니라 공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이는 국제 관문 인천공항에서 주요 서울업무 거점으로 이동하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제안한 GTX-D 인천공항행과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선로 공용 노선도.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제안한 GTX-D 인천공항행과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선로 공용 노선도.

지난달 25일에는 인천 영종·청라·루원시티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공항경제권시민연대가 GTX-D 노선에 인천공항을 포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인천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위해 교통인프라 확충이 꼭 필요하다”며 “GTX-D와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을 연계하면 노선과 선로를 공동으로 이용해 사업비용을 절감하고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영종(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청라·가정 등을 거쳐, 김포·검단·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에서 만나는 이른바 GTX-D ‘Y자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국토부는 오는 6월 중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GTX-D와 제2공항철도 등 노선 8개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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