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교육청 해당 작가 동화책 수량 파악 조차 안 돼 있어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에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아동작가 한예찬(58) 씨의 동화책이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 소속 도서관은 한씨의 책을 회수 중이지만 정확한 수량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예찬의 책
한예찬의 책

작가 한씨는 직접 가르친 초등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2018년 기소돼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고 그자리에서 법정 구속됐다.

성범죄로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경우 독자가 성인이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책을 선택해 볼 수 있지만, 아동일 경우 자력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5일 열람 제한을 권고했고, 인천시와 교육청은 17일 소속 도서관에 열람 제한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공문을 발송하고 5일 뒤인 22일 현재 시와 시교육청은 소속 공공도서관 내 한 씨의 책 비치여부와 대출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교 도서관의 경우 방학 중이기 때문에 도서 대출량이 많지 않아, 다른 도서관 보다 대출 현황 파악이 쉽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방학을 이유로 학교 별 조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공도서관이 한씨가 수사·재판을 받던 시기인 2018년 이후에 발간한 책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자료실에 그대로 비치한 것도 문제다.

인천시와 교육청 도서관 담당부서 관계자는 “한씨에 대한 실형 선고 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씨의 작품 열람을 제한하는 권고를 (15일) 받고 17일 소속 도서관에 공문을 내렸다”며 “이어 한씨의 책은 자료실에서 서고로 이동조치했고, 현재 대출 중인 일부는 반납되는 대로 열람을 제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씨의 책은 '서연이와 마법의 틴트'와 '서연이와 마법의 목걸이' 등 '서연이와 시리즈'로 유명하며, 이외에도 '혜린이 엄마는 초등학교 4학년', '딱 99일 간만 널 사랑할 수 있어'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